코로나19 여파 기업 신용등급 줄하향…자금조달 비상

기업 실적 저하·부채 확대 우려 지속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에 기업 실적과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지며 국내 기업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속출하고 있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LG화학(A3→Baa1), SK이노베이션(Baa1→Baa2), SK종합화학(Baa1→Baa2), 이마트(Baa3→Ba1), 현대제철(Baa2→Baa3) 등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또 현대차(Baa1), 기아차(Baa1), 현대모비스(Baa1), 현대글로비스(Baa1), 한화생명(A1), 한화손해보험(A2), 부산은행(A2), 대구은행(A2), 제주은행(A2), 경남은행(A2), IBK투자증권(A1) 등을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KCC(BBB-→BB+)와 GS칼텍스(BBB+→BBB) 등의 신용등급을 낮췄다.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기업은 SK이노베이션(BBB), SK종합화학(BBB), S-Oil(BBB), 이마트(BBB-), 한화손해보험(A) 등이다.

아울러 현대차(BBB+), 기아차(BBB+), 현대모비스(BBB+), 현대글로비스(BBB+), 현대제철(BBB), 현대캐피탈(BBB+)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신용등급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기업 신용등급 하향 조정도 줄을 이었다.지난 3월 나이스신용평가는 OCI(A+→A0)와 현대로템(A-→BBB+)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또 대한항공(BBB+)과 CJ CGV(A+) 등의 등급 하향 검토에 착수했다.

같은 기간 한국신용평가는 현대로템(A-→BBB+)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대한항공(BBB+), 한진칼(BBB0), 두산중공업(BBB0), 두산(BB-) 등을 등급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한국기업평가는 OCI(A+→A0)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대한항공(BBB+)과 한진칼(BBB0) 등을 신용등급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등록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회사채 신용 스프레드(금리차)가 확대하고 기업어음(CP) 금리도 연일 급등해 기업 자금 조달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 와중에 기업 실적 부진과 부채 확대 우려가 커지며 기업 자금 조달에 필요한 신용도인 신용등급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회사채 금리가 올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다.

또 신용등급 하향 기조는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기업 자금 조달을 더 어렵게 할 수 있다.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5월 신용평가사 정기 평정에서 등급 하락 기조가 심화할 것"이라며 "기업 실적 저하와 부채 확대에 따른 신용도 저하 우려가 지속하면서 추가 약세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