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코로나19 대응 잘못하지만…사임엔 '반대' 우세

여론조사 59% 사임 촉구 주장에 반대…국정수행 능력 평가는 긍정 52%·부정 44%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둘러싸고 거센 비판을 받고 있으나 사임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에 따르면 지난 1∼3일 1천511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 보우소나루 대통령 사임 촉구에 대해 반대 의견이 59%로 나왔다.

사임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37%였고, 나머지 4%는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브라질을 이끌 능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그렇다'가 52%, '아니다'가 44%, 무응답 4%였다.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놓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의회·지방정부 간에 논란이 계속되면서 정치권에서는 대통령 사임을 촉구하는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됐으며, 좌파 야권은 탄핵을 주장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공세에 적극적으로 맞서고 있다.

정치권과 지방 정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과감한 사회적 격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 회생을 위해 격리를 중단하고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 각료들까지 사회적 격리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보이면서 코로나19 방역에 혼선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다타폴랴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위기 대응 방식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33%·부정적 39%·보통 25%로 나왔다.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진두지휘하는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과 주지사들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각각 76%와 58%로 나온 점과 비교된다. 또 코로나19 대응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도움이 되기는커녕 방해가 된다는 답변이 51%로 나와 여론의 거부감을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