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반등폭 주요국 증시중 1위…개미들의 힘"

"삼성전자 단기 반등 약할 수도…장기적 접근해야"
국내 증시, 짧은 반등 이후 완만한 조정 전망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글로벌 증시의 폭락장 이후 국내 증시의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병 이후 저점 대비 상승률(아시아 증시 지난 6일 종가·구미권 증시 지난 3일 종가 기준)은 코스닥 지수가 39%로 세계 주요국 대표 지수 가운데 1위였다.

코스피의 저점 대비 상승률(23%)도 러시아 RTS 지수(28%)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증시 주요 지수의 반등 폭은 미국 다우지수(13%)를 비롯해 독일(13%), 대만(13%), 일본(12%), 프랑스(11%), 영국(8%) 등 주요국 지수의 반등 폭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코스닥지수와 코스피 반등이 글로벌 증시보다 뚜렷하게 나타난 데는 '동학개미운동'이 있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례없는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이 물량을 받아내며 증시의 완충장치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의 선전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소위 개미투자자로 불리는 개인 직접 투자자금의 공격적인 유입"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가 3월 저점 이후의 반등장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동학개미운동의 중심에 있는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삼성전자가 과거 위기 국면에 비해 주가가 많이 떨어진 편이 아니어서 단기 반등 강도는 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는 고점 대비 72%, 글로벌 금융 위기 때는 46% 급락했지만, 이번 조정 국면에서의 하락률은 31%에 그쳤다. 김 센터장은 "시가총액 300조원을 넘나드는 삼성전자는 기본적으로 무거운 주식"이라며 "삼성전자야말로 장기간 보유해야 보답을 받았던 주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국내 증시가 짧은 반등 이후 완만한 조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했다.

김 센터장은 "글로벌 전체적으로는 10년 강세장이 막 끝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바로 강세장으로 복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며 "짧은 단기 반등 이후 시장은 횡보 또는 2∼3월의 급락보다는 완만하지만, 조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