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공공데이터를 공유한다. 8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OECD는 지난달 18일 공공데이터 전문가 그룹 주도로 영상회의를 열어 국가별 코로나19 관련 공공데이터 개방과 활용 현황을 공유했다.
OECD 공공데이터 전문가 그룹은 회원국과 비회원국, 데이터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6월 OECD 본부에서 국가별 공공데이터 정책을 공유하고 논의한다.
특히 대다수 회원국은 코로나19 환자 현황과 지역별 확진 환자 현황을 공공데이터로 개방하고 있고, 데이터에 기반한 코로나19 공식 실시간 상황판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의 경우 보건부와 시민보호청이 협력해 지역별 환자 수를 즉시 활용 가능한 형태로 개방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전 세계 국가의 코로나19 일일 상황 데이터를 활용해 전 세계 확진자 현황과 지리적 분포, 역학 곡선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프리카연합(AU)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통제예방센터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아프리카 국가의 확진 환자 위치와 증상 등을 공공데이터로 개방하고 있다. AU는 또 국가별 확진 환자 상황판도 공개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의 일일 현황 외에도 민간 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다양한 데이터 세트를 개방하는 국가도 있다.
데이터 세트는 4만4천여개의 학술 논문과 기사 등을 포함하고 있고, 비영리 학술 검색 엔진인 시맨틱 스칼라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미국 백악관은 코로나19 퇴치 연구 활성화를 위해 알렌 AI 연구소, 마이크로소프트, MIT 등과 협력해 코로나19 연구 데이터 세트를 공개하고 있다.
또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가 어떤 경로를 통해 전 세계로 감염됐는지에 대한 데이터 시각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영국의 조달플랫폼 회사는 최근 계약을 체결한 긴급물품 관련 공급업체 정보를, 우크라이나는 긴급물품 구매 데이터를 국가 조달시스템에서 개방하고 있다.
특히 지난 회의에서 OECD 회원국과 연구진은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공공데이터 개방 노력과 민간 활용 사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NIA는 설명했다. OECD는 오는 6월 '제6차 공공데이터 전문가 그룹 회의'를 열어 주요국의 공공 데이터를 활용한 코로나19 대응방안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추가로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