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국내지점 순익 9천억원 육박…외환·파생이익 42%↑

외환·파생이익 1.1조억원…선물환 등 파생상품에서 2.4조원 이익

지난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순이익이 9천억원에 육박했다. 다른 부문에서의 이익이 줄었지만, 외환·파생이익이 전년의 2배 수준으로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19년 잠정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외은지점 36곳의 순이익은 8천953억원으로, 전년(8천630억원)보다 3.7%(323억원) 늘었다.

부문별로 나눠보면 이자이익과 유가증권이익이 줄고, 외환·파생이익이 늘었다. 이자이익은 2018년(1조731억원)보다 7.3% 줄어든 9천943억원이었다.

국내 이자이익(1조8천274억원)이 5.8% 줄었는데 본지점 거래(국내지점과 외국 본사 간 거래)에서는 손실이 줄었다.

지난해 유가증권이익은 1천682억원으로, 2018년(4천348억원)보다 61.3%(2천666억원)나 감소했다. 연중 금리 하락으로 이익은 났지만, 하반기 들어 금리가 오르면서 평가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외환·파생이익은 7천904억원에서 1조1천210억원으로 41.8%(3천306억원) 증가했다.

환율 상승으로 현물환(순매도 포지션)에서 손실(1조2천364억원)이 났지만, 선물환 등 파생상품에서 2조3천574억원의 이익을 냈다. 원/달러 환율은 2018년 말 달러당 1,118.10원에서 지난해 말 1,157.80원으로 40원 가까이 올랐다.

외은지점의 지난해 총자산은 305조2천억원으로, 2018년(272조8천억원) 대비 11.8%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는 255조3천억원에서 286조8천억원으로, 자기자본은 17조5천억원에서 18조3천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외은지점의 자금 조달·운용상 취약 부문, 이익 구조 변동 요인 등을 상시 감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