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킹스 타이거지수 "세계 경제, 금융위기 이후 최악"

세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에 처해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협력해 집계하는 타이거 지수(글로벌 경제회복 추적지수)에 따르면 올해 3월 이 지수는 마이너스(-)14.6315로 2009년 5월(-15.0837)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타이거 지수(The Tracking Indexes for the Global Economic Recovery·TIGER)는 각종 경제지표와 금융자산 가격, 신뢰 지수 등을 활용해 경제 흐름을 추적하는 지수다.

브루킹스연구소는 "경제활동, 금융시장, 민간 영역의 자신감 등 모든 부문이 붕괴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안 좋은 상황이 닥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나라별로 보면 한국은 올해 3월 -9.7747로 2009년 6월(-11.9959)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중국(-7.8070)은 2009년 4월 이후 최저였고 미국(-11.1644)은 2009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브루킹스연구소는 "금융시장의 유동성 문제로 촉발된 2008∼2009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이번 사태는 많은 기업과 산업의 근본적인 지급능력 문제를 수반한다"며 "공공보건과 경제 위기의 결합은 빠른 경제 회복 가능성을 낮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