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전업계 '코로나 충격' 현실화…하이신 감원설

"1만명 감원설은 사실 아냐…임원 감봉 및 '꼴찌도태제' 도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대형 가전업체 하이신(Hisense)이 구조조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하이신이 전체 직원의 12.5%에 해당하는 1만명을 감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하이신은 공식 웨이보에 올린 '우승열패, 효율성 제고, 생존 추구 관련 설명' 제하 게시물을 통해 "감원 소식 관련 수치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내외 가전 시장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하이신은 전체 수입의 40%를 해외에서 거두는 만큼 경영 환경이 더욱 가혹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고비를 넘고 수만 명 직원의 '밥그릇'을 지키는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임원이 앞장서 감봉하고, '꼴찌 도태제'를 통해 '우승열패'를 가속화 하는 등 조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꼴찌 도태제는 일정한 기준에 따라 직원을 심사한 뒤, 실적이 나쁜 직원들 탈락시키는 제도를 가리킨다. 하이신은 이러한 방식으로 "직원들의 투지를 북돋우고 시스템 효율을 높이려고 한다"면서 "또 실적을 안정시키고 역경을 통해 더 건강한 기업 근육을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에서는 '꼴찌 도태제' 등의 표현이 지워진 상태다.

증권시보에 따르면 하이신뿐만 아니라 또다른 대형가전업체인 하이얼(Haier)도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임원 성과급을 반납했다. 중국 공식 발표에 따르면 2월말 실업률은 사상 최고치인 6.2%였으며, 3월말 실업률은 17일 발표 예정이다.

SCMP는 공식 통계만으로는 중국의 실제 실업률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중국에서 일시적으로 실업 상태에 놓인 사람이 수천만 명에서 2억5천만명 사이일 것이라는 추정치들이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