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백신 2종 임상시험 추가 승인

주요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신 개발에 나선 가운데 중국이 백신 후보물질 2종에 대해 추가로 인체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15일 중국신문망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중국 과학기술부 사회발전과학기술국 우위안빈(吳遠彬) 국장은 전날 국무원 연합 방역 체계 기자회견에서 "현재 (중국에서) 3종의 백신이 임상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가 약품감독관리국은 12일 중국생물 우한(武漢) 생물제품연구소와 중국과학원 우한 바이러스연구소가 함께 신청한 불활성화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또 13일에는 베이징(北京) 시노박(Sinovac·科興中維) 생물기술유한공사가 만든 또 다른 불활성화 백신에 대해 임상시험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불활성화 백신은 접종 시 인체에 질병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실제 감염에 대비한 면역력을 생성시켜주는 방식의 백신이다. SCMP에 따르면 시노박은 2004년 당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해 1차 임상시험을 마쳤지만 이후 중국에서 사스가 재발하지 않자 백신 개발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코로나19는 사스와 유전구조가 80% 정도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노박은 2009년 세계 최초로 H1N1형 조류 인플루엔자(AI) 백신을 개발한 회사다. 이에 비해 국영기업인 우한 생물제품연구소는 2018년 어린이용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등 불량 백신을 생산·판매해 논란이 된 바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들에 앞서 중국에서는 군사의학연구원 천웨이(陳薇)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과 칸시노(CanSino·康希諾) 생물 주식회사가 지난달 말 100여명을 대상으로 '재조합 코로나19 백신'(아데노 바이러스 매개체) 1차 임상시험 접종을 마쳤다.

이 연구팀은 이미 2차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접종지원자 500명을 모집 중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최초의 2차 임상시험이라는 게 우 국장의 설명이다.

중국은 불활성화 백신을 포함해 5가지 기술을 이용해 백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핵산 백신 등 기술을 이용한 백신 3종은 동물 실험이 진행 중인데, 당국은 4~5월 중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백신 임상시험은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측은 지난달 "패스트트랙(Fast Track)으로 승인하더라도 3차 임상시험까지 마치려면 최소 3달은 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1일(중부유럽 현지시간)까지 WHO에 보고된 백신개발 프로젝트 70건 중 천웨이 연구팀 외에 미국 제약기업 모더나와 이노비오제약이 각각 임상 1상 시험을 하고 있었다. 나머지 67건은 인체시험 이전 단계, 즉 전임상단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