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보잉-엠브라에르 지분 인수 협상 마무리 늦어질듯

엠브라에르 "애초 4월 24일로 예정…구체적 일정 밝히기 어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미국 보잉의 브라질 엠브라에르 간의 지분 인수 협상을 마무리하는 일정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엠브라에르는 애초 이달 말까지로 예정됐던 협상 마무리 시점이 코로나19 때문에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24일까지 지분 인수 관련 협상 절차를 모두 끝낼 계획이었다.

엠브라에르 관계자는 "두 회사는 지분 인수와 관련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마무리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지난 2018년 말 보잉이 엠브라에르의 상업용 항공기 부문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데 합의했다.

합작회사의 자본금은 52억6천만 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80%를 보잉이 맡기로 했다.

브라질 국가경쟁규제기관(CADE)은 지난 1월 보잉의 엠브라에르 지분 인수가 시장의 경쟁 원리를 해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조건 없는 승인 방침을 밝혔다. CADE는 인수합병(M&A) 등에서 경제적 권력 남용 여부를 조사하고 해당 행위가 발견될 경우 시정을 명령하는 정부 기관이다.

브라질 남동부 상파울루주(州) 상 주제 두스 캄푸스시(市)에 본사를 둔 엠브라에르는 1969년 국영 항공기 회사로 설립됐으며 1994년 민영화됐다.

엠브라에르는 보잉과 에어버스에 이어 캐나다의 봄바디어와 함께 세계 3∼4위를 다투는 항공기 제작회사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