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찬규, 우려 시선 떨쳐냈다…SK전 4이닝 1실점 호투

제구력 난조 문제 극복…신뢰 쌓았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선발투수 자원인 임찬규(28)는 새 시즌 초반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2주 자가격리 여파로 개막 첫 주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불투명해지면서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해야 한다.

프로야구 KBO리그 개막 첫 주 성적은 시즌 초반 구단의 팀 내 분위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찬규의 어깨가 무겁다.

맡겨진 책무는 중요하지만, 임찬규는 최근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부터 국내 청백전까지 6경기에 등판해 17이닝 동안 18실점, 17자책점,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류중일 LG 감독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임찬규는 예년보다 구속이 떨어져 제구력이 좋아야 하는데 최근 몰리는 공이 많이 나왔다"며 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제구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계속 제구력 문제를 드러내면 선발 자리를 비우라고 농담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면서 ."임찬규가 내 말에 계속 선발 투수로 던지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류중일 감독의 농담 섞인 지적은 임찬규에게 강한 자극이 된 듯하다.

그는 이날 SK전 선발로 등판해 4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2회 한동민에게 허용한 우월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기대 이상의 빼어난 투구였다. 4회엔 최정과 제이미 로맥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지만, 한동민과 채태인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재원을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임찬규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3㎞를 찍었다.

직구(26개)만큼 많이 던진 체인지업(23개)의 제구가 좋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