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대, 형제복지원 관련 재정기여자 제안서 검토 착수

학교 측 "외부 전문가 통해 제안서 적절성 철저히 검토"
동부산대학교가 학교 인수를 희망한 형제복지원 후신 느헤미야 법인 전 대표의 제안서를 외부전문가를 통해 검증하기로 했다. 동부산대는 '대학 정상화 추진위원회' 테스크포스를 꾸리고 재정기여자의 제안서 검토 절차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학교 측은 재정기여자 출자 계획의 적절성을 놓고 내부에서 논란이 있는 만큼, 외부 전문가를 섭외해 검토 의견을 받기로 했다.

학교 한 관계자는 "자산관리전문가, 변호사, 회계사, 세무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에 검토를 맡길 예정"이라면서 "동부산대에 부속 유치원이 있는 만큼 교육청에도 학교 인수와 관련해 의견을 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또 재정기여 희망자가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이 있는 만큼 관련 단체에도 의견을 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학교 한 관계자는 "철저한 검증을 한 뒤 적절하다 판단되면 재정기여자를 공식화하고 절차를 진행하겠다"면서 "5월 중순까지는 이사회에 올려야 때문에 그전에 검토를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이사장의 횡령 사건 이후 재정난으로 폐교수순을 밟고 있는 동부산대를 최근 200억원대 자산을 출자해 인수하겠다는 재정기여 희망자가 최근 나타났다. 하지만 재정기여 희망자가 형제복지원 후신 느헤미야 법인 전 대표로 2017년 법인 청산 과정에서 자산을 셀프·헐값 매각한 논란을 일으킨 인물로 밝혀지자 구성원 간 찬반이 팽팽하다.

당시 공시지가가 72억원이었지만 10여차례 경매 유찰로 16억원에 매각된 '실로암의집'이 4년 만에 감정가 100억원대 자산으로 재정기여자 출자 계획에 포함되자 적절성 논란도 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