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부터…프로축구 K리그 개막 준비 '착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늦춰졌던 프로축구 2020시즌 개막 일정이 확정되면서 구단들의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따라 지난 21일부터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를 허용한 데 이어 24일 이사회에서는 2020시즌 K리그를 5월 8일 개막하기로 의결했다. 이후 멈췄던 K리그의 시계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리그 개막에 차질을 불러온 코로나19에 대한 경계는 여전히 늦추지 않고 있다.

연맹은 K리그 개막일을 확정하면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각 구단에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해 5월 1일까지 결과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검사 대상은 선수와 코치진 전원은 물론 주무, 의무, 구단 버스 운전기사 등 선수단과 밀접하게 업무 및 생활을 하는 지원 스태프까지 포함된다.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29일 현재 K리그1(1부)·K리그2(2부)를 합쳐 절반 이상의 구단이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를 제출했다.

결과는 전원 음성이다.
K리그1 울산 현대는 28일 오후 울산중앙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마쳤고 29일 오전 전원 음성이라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울산은 "프로팀뿐만 아니라 총 170여명에 달하는 유스팀(현대고, 현대중, U-12 팀)과 여자팀(현대고, 현대청운중) 선수단도 검사를 받고 확산 방지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선수들이 안전 수칙을 잘 따라줘서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은 것 같다. 다행이지만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면서 "팬분들도 방심하지 않고 안전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남FC도 선수단 50명이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29일 오전 전원 음성 결과가 나왔다고 알렸다.

프로 사령탑 데뷔를 앞둔 김남일 성남 감독은 "정상적인 시즌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선수단 전원이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겠다"면서 "이른 시일 내 팬 여러분과 경기장에서 만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FC도 이날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 팀 스태프 대상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하였으며, 56명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K리그2 제주 유나이티드는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 동작을 한 선수단 사진과 함께 "코로나19와 최전선에서 싸우고 계시는 의료진 덕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우리 국민 모두 덕분에 제주 선수단 전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라고 알리고 "곧 경기장에서 뵙겠습니다"라고 인사했다.

K리그1 수원 삼성, 인천 유나이티드, 광주FC와 K리그2의 수원 FC 선수단 등도 전원 음성 결과가 나왔다.

일부 구단은 검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연맹은 구단별 검사 결과가 모두 나오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