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 파괴로 멸종위기' 황새 위해 러시아에 인공 둥지탑 설치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황새를 국내로 유입하기 위해 번식지 개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자연기금(WWF) 러시아 아무르지부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내년까지 러시아 연해주 항카호 습지와 두만강 유역 인근에 높이 6m, 둥지 지름 1.2m 크기의 인공 둥지탑 총 18개를 설치해 이뤄진다. 연구진은 인공 둥지탑에 머무는 황새를 관측해 번식 상태와 이동 경로를 분석하고 신규 번식지를 발굴하는 등 황새 개체 수 증가를 위한 연구에 나선다.

이미 인공 둥지탑 8개는 설치한 상태라고 국립생태원은 전했다.

황새는 현재 전 세계 2천500여 마리만 남아 있는 겨울 철새로, 기후 변화와 서식지 파괴 탓에 개체 수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황새 번식지 보호를 위한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국제 협력은 생태계의 건강성 회복, 한반도 생물 다양성 증진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이라며 "동북아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을 위해 국경을 초월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