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1분기 성장률 전년비 -2.4%…2009년 이후 최악

3월말에야 코로나19 봉쇄 본격화…2분기 충격 더 클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멕시코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2009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멕시코 통계청은 30일(현지시간)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1분기보다 2.4% 감소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1.6% 줄었다.

-2.4%의 성장률은 지난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당시엔 멕시코가 진원지였던 신종플루 사태와 세계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GDP가 5% 줄어들었다.

멕시코는 또 지난해 3분기 -0.2%, 4분기 -0.4%에 이어 3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로는 5개 분기 연속이다. 멕시코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권에서의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가 감소하며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10년 만에 역성장(-0.1%)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1분기의 경우 농축산업은 전년 대비 1.2% 성장했지만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각각 3.8% 1.4% 후퇴했다.

더 걱정되는 것은 2분기다. 멕시코는 3월 말이 돼서야 비필수 업종 활동을 중단하는 등 봉쇄를 본격화했기 때문에 1분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멕시코 경제 성장률이 올해 -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2분기가 최악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3.9%로 전망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6.6%, 국제 투자은행 등은 최대 -9%까지 점치고 있다. 1분기 GDP 확정치는 내달 26일 발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