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8년여 무역흑자 제동…수출 기반 중간재 등 수입 지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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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돋친 K-방역제품…의료용 방진복 수출 3만여% 폭발적 증가
미국·유럽 등 부진 속 영향 장기화 전망…"유동성 적기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98개월째 이어진 한국 수출의 무역흑자 행진도 멈춰 세웠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두 자릿수로 급락한 가운데 수출 감소 폭이 더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그나마 이번의 무역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글로벌 수요 위축 속에서 국내 공장은 정상 가동되면서 발생한 비(非)불황형 적자라는 점에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무역수지는 9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2012년 1월 23억2천만달러 적자 이후 8년 3개월 만이다.
산업부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하면서 주요 시장의 수입수요가 줄어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국내 제조업은 셧다운(일시적 가동중지) 없이 정상 가동하면서 중간재·자본재 수입이 꾸준히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월 수출액은 369억2천만달러로 24.3% 급감한 데 비해 수입은 그보다 완만한 15.9% 줄어든 378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과거 무역적자 기간별 특징을 보면 2008년 1월과 7월, 2010년 1월, 2012년 1월은 에너지 수입 증가, 2008년 11월과 2009년 1월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주된 원인이었다.
특히 2009년 1월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수출(-34.5%)과 수입(-31.4%)이 모두 급감하는 불황형 적자가 발생했다.
자본재(-31.3%)와 중간재(-28.2%) 수입도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이것이 추후 생산과 투자에 영향을 미쳐 10개월 연속 수출이 부진한 부작용을 낳았다. 4월의 무역적자는 과거 고유가로 인해 에너지 수입이 증가한 때나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시기와는 달리 구조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다.
지난달 수입 중 자본재는 1.3% 늘었고 소비재(-9.0%)와 중간재(-13.9%) 수입도 전체 수입 대비 낙폭이 비교적 작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이 같은 구조는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 중이며 주요국 대비 한국의 내수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함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 모범사례로 떠오르면서 K-방역제품의 인기는 계속 이어졌다. 손소독제와 의료용 방진복, 라텍스 장갑(외과용) 수출은 각각 7천755.8%, 3만2천573.0%, 7천313.6%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라텍스 장갑(기타)은 407.7%, 의료용 고글은 353.9% 늘었다.
올해부터 수출 통계에 집계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1월 3천400달러에서 2월 64만3천달러, 3월 2천410만1천달러, 4월 2억123만4천달러로 수출액이 가파르게 늘었다.
이외에도 언택트 산업에 힘입어 컴퓨터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은 99.3%, 254.5% 늘었고, 빵(40.8%)·라면(52.3%)·김치(62.6%)·즉석밥(100.5%) 등 간편식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수출이 언제쯤 코로나19의 충격을 딛고 회복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요국은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각국의 이동 제한과 셧다운 조치 영향으로 하루평균 수출이 올해 들어 가장 작은 2억달러에 그쳤다. 대(對) 미국 수출은 대부분 판매 매장의 운영 중단과 소비자들의 외출 제한이 겹치면서 4월 하루평균 수출이 급감했다.
4월 대미 하루평균 수출은 2억4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5.6%, 전월보다 21.3% 감소했다.
중국은 2월 하루평균 수출이 10년 만에 4억달러 밑으로 내려갔다가 3∼4월 들어 회복세에 들어섰으나 아직 전년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산업부 나승식 무역투자실장은 4월 수출입 동향 브리핑에서 "5월 이후 수출은 코로나19 진정 추세, 교역국의 경제 재개 등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예단하기는 쉽지 않으나 주요 경제예측기관들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등 수출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미국, 유럽이 단계적으로 경제 활동 재개하는 데다가 각국이 경제부양책도 내놓을 것으로 보여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에 따른 최근 한국의 수출 부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수출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6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충분히 제때 공급해 수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각국의 강력한 이동제한과 입국 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 마케팅을 전면 온라인화해 화상 상담회와 온라인 전시회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동향
(단위: 천달러, t)
┌─────┬───────┬───────┬───────┬───────┐
│ 구 분 │ 2020년 1월 │ 2020년 2월 │ 2020년 3월 │ 2020년 4월 │
│ ├───┬───┼───┬───┼───┬───┼───┬───┤
│ │금 액 │물 량 │금 액 │물 량 │금 액 │물 량 │금 액 │물 량 │
├─────┼───┼───┼───┼───┼───┼───┼───┼───┤
│ 코로나19 │ 3.4 │0.002 │ 643 │ 1.6 │24,101│ 32.4 │201,23│178.6 │
│ 진단키트 │ │ │ │ │ │ │ 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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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미국·유럽 등 부진 속 영향 장기화 전망…"유동성 적기 지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98개월째 이어진 한국 수출의 무역흑자 행진도 멈춰 세웠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두 자릿수로 급락한 가운데 수출 감소 폭이 더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무역수지가 99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그나마 이번의 무역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글로벌 수요 위축 속에서 국내 공장은 정상 가동되면서 발생한 비(非)불황형 적자라는 점에서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무역수지는 9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2012년 1월 23억2천만달러 적자 이후 8년 3개월 만이다.
산업부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하면서 주요 시장의 수입수요가 줄어 수출이 급감한 가운데 국내 제조업은 셧다운(일시적 가동중지) 없이 정상 가동하면서 중간재·자본재 수입이 꾸준히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월 수출액은 369억2천만달러로 24.3% 급감한 데 비해 수입은 그보다 완만한 15.9% 줄어든 378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과거 무역적자 기간별 특징을 보면 2008년 1월과 7월, 2010년 1월, 2012년 1월은 에너지 수입 증가, 2008년 11월과 2009년 1월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주된 원인이었다.
특히 2009년 1월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수출(-34.5%)과 수입(-31.4%)이 모두 급감하는 불황형 적자가 발생했다.
자본재(-31.3%)와 중간재(-28.2%) 수입도 큰 폭으로 감소했고 이것이 추후 생산과 투자에 영향을 미쳐 10개월 연속 수출이 부진한 부작용을 낳았다. 4월의 무역적자는 과거 고유가로 인해 에너지 수입이 증가한 때나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감소한 시기와는 달리 구조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다.
지난달 수입 중 자본재는 1.3% 늘었고 소비재(-9.0%)와 중간재(-13.9%) 수입도 전체 수입 대비 낙폭이 비교적 작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이 같은 구조는 국내 제조업이 정상 가동 중이며 주요국 대비 한국의 내수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함을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 모범사례로 떠오르면서 K-방역제품의 인기는 계속 이어졌다. 손소독제와 의료용 방진복, 라텍스 장갑(외과용) 수출은 각각 7천755.8%, 3만2천573.0%, 7천313.6%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라텍스 장갑(기타)은 407.7%, 의료용 고글은 353.9% 늘었다.
올해부터 수출 통계에 집계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1월 3천400달러에서 2월 64만3천달러, 3월 2천410만1천달러, 4월 2억123만4천달러로 수출액이 가파르게 늘었다.
이외에도 언택트 산업에 힘입어 컴퓨터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은 99.3%, 254.5% 늘었고, 빵(40.8%)·라면(52.3%)·김치(62.6%)·즉석밥(100.5%) 등 간편식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수출이 언제쯤 코로나19의 충격을 딛고 회복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요국은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각국의 이동 제한과 셧다운 조치 영향으로 하루평균 수출이 올해 들어 가장 작은 2억달러에 그쳤다. 대(對) 미국 수출은 대부분 판매 매장의 운영 중단과 소비자들의 외출 제한이 겹치면서 4월 하루평균 수출이 급감했다.
4월 대미 하루평균 수출은 2억4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5.6%, 전월보다 21.3% 감소했다.
중국은 2월 하루평균 수출이 10년 만에 4억달러 밑으로 내려갔다가 3∼4월 들어 회복세에 들어섰으나 아직 전년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산업부 나승식 무역투자실장은 4월 수출입 동향 브리핑에서 "5월 이후 수출은 코로나19 진정 추세, 교역국의 경제 재개 등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예단하기는 쉽지 않으나 주요 경제예측기관들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는 등 수출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미국, 유럽이 단계적으로 경제 활동 재개하는 데다가 각국이 경제부양책도 내놓을 것으로 보여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코로나19에 따른 최근 한국의 수출 부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수출기업이 가장 필요로 하는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6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충분히 제때 공급해 수출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각국의 강력한 이동제한과 입국 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 마케팅을 전면 온라인화해 화상 상담회와 온라인 전시회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동향
(단위: 천달러,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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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분 │ 2020년 1월 │ 2020년 2월 │ 2020년 3월 │ 2020년 4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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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 액 │물 량 │금 액 │물 량 │금 액 │물 량 │금 액 │물 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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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 3.4 │0.002 │ 643 │ 1.6 │24,101│ 32.4 │201,23│178.6 │
│ 진단키트 │ │ │ │ │ │ │ 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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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