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환자' 대구서 집중발생…정부 "미파악 집단 존재 가능"(종합)

정부 "생활방역, 코로나19 이전으로 회귀 아니라 새 문화·규범 만드는 것 "
"어린이날, 모여서 축하 어려워…놀이공원 가도 거리두기·마스크 착용을"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대구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지난 2주간 7명, 어제까지 포함하면 10명으로 산발적 발생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중 7명의 환자가 대구에서 나타나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대구의 경우 방역 당국이 아직 파악하지 못한 환자집단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명 안팎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인 국내 방역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 세계 환자 수가 340만명에 이르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전히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고, '황금연휴'에 사람 간 이동과 접촉이 증가한 점 등을 언급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다만, 김 총괄조정관은 "현재의 추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범위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으며, 누적되는 경제·사회적 피해를 고려할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는 6일 '생활 속 거리 두기'(생활방역)로 전환을 결정한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생활방역과 관련, "사회경제 활동을 최대한 보장하되 국민 개개인과 우리 사회 모두가 스스로 방역에 책임을 지는 방역 주체가 된다는 의미"라며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새로운 사회규범과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마지막 날인 5일 어린이날에도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평소와 같이 야외식당 등에서 여럿이 모여 어린이날을 축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린이들의 실망이 무척 크겠으나, 보드게임이나 영상통화 등을 활용해 가족 간의 유대를 키우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혹시 놀이동산이나 행사장을 방문할 경우에는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밀폐한 공간 피하기 등 수칙을 지켜주기 바란다"며 "어린이 여러분도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데 힘을 모아서 안전한 어린이날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생활 속 거리 두기의 성공 여부는 국민들의 협조에 달려 있다"며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 준수를 당부했다.

정 총리는 또 "학교 방역에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모니터링을 강화해 위험 신호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거리 두기의 강도를 조정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