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대구 내려온 강기정에 "협조할 건 협조"

강기정 "협치 신호탄" 기대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부친상 빈소를 찾아 위로를 전하고 입법과 관련해 협조를 당부했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강 수석은 전날 주 원내대표의 부친상 빈소가 있는 대구 경북대 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약 20분간 조문을 했다.

강 수석은 계류된 법안들이 5월에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하면서 남은 입법과제들이 원만하게 처리된다면 협치의 신호탄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을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언급한 '전국민 고용보험제'의 단계적 실현을 위해 고용보험 확대법안의 신속한 논의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또 국민취업지원제도 관련 법안, 공공의대 설립 법안, 출입국관리법, 학교보건법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법안 역시 20대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 역시 주 원내대표가 합리적이며 대화가 잘 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이런 점이 주 원내대표에게도 전달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빈소에서는 고용보험 법안 문제를 포함해 구체적 법안을 두고 얘기가 오가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주 원내대표는 강 수석의 당부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겠다", "발목잡기식의 국회운영은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한다.

이에 강 수석 역시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새로운 국회를 만드는 데 청와대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주 원내대표의 빈소에는 지난 9일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차기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을 비롯한 여권 정치인들의 조문이 이어지고있다. 야권에서는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빈소를 찾았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최고 지도자인 종정(宗正) 진제스님,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능종스님과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 등 불교계 주요 인사들의 조문도 계속됐다.

주 원내대표는 독실한 불자로 국회 불자 모임인 정각회의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국회의 '유발승'(有髮僧·머리를 깎지 않은 승려)이라고 불릴 정도로 불교계와 폭넓은 인맥을 쌓아왔다. '자우'(慈宇)라는 법명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