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회계 부정 사건을 일으켜 중국과 미국 시장에 동시에 큰 충격을 준 루이싱커피의 창업자가 결국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쫓겨났다. 13일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사인 루이싱은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시를 내고 이사회 결정으로 첸즈야(錢治亞) CEO가 해임됐다고 밝혔다.
첸즈야는 루이싱커피 이사회 구성원 자리도 내놓았다.
루이싱커피는 궈친이(郭謹一) 이사 겸 부총재가 CEO 대행직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첸 전 CEO는 중국의 최대 렌터카 업체인 선저우주처(神舟租車)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으로서 중국에서 스타벅스를 넘어서는 커피 체인을 만들겠다면서 루이싱커피를 창업한 인물이다.
루이싱커피는 그러나 최대 주주이자 이사회 회장인 루정야오(陸正耀)의 거취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첸즈야는 CEO에서 물러났지만 루정야오에 이어 루이싱커피의 2대 주주다. 지난달 2일(현지시간) 루이싱커피는 작년 2∼4분기 매출액 규모가 최소 22억 위안(약 3천800억원) 부풀려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회계 부정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당시 루이싱커피는 COO이던 류젠(劉劍) 등 극소수의 인사 주도로 회계 부정이 이뤄졌고 첸즈야 등 다른 최고 경영진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꼬리 자르기'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최고경영자까지 교체됐다. 중국 증권감독 당국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협조 요청에 루이싱커피의 회계 부정 사건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루이싱커피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회계 부정 사건 조사를 진행을 조사 중이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