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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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어떻게 우리를 단절시키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가
한국 사람들은 왜 이렇게 서로 싸울까
▲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지금 우리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가치로 '품위'를 말하며 혼란과 무례함으로 가득한 지금과 같은 시대에 '더불어 살아갈 방법'을 찾아간다. 책은 철학과 문학, 역사, 그리고 현시대 주요 인물들의 언행을 통해 품위의 의미를 모색하고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요점을 재정리하는 식으로 구성됐다.
수백만 명의 죄 없는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몰아넣었던 나치 지도자도 '품위'를 언급하곤 했다.
나치 시절만큼 멀리 가지 않더라도 무례한 말과 태도가 광란의 소용돌이처럼 넘실거리는 지금 품위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독일의 작가 아돌프 크니게는 시민층이 성장하며 새로운 계급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18세기 후반 식사 예절과 옷차림 등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것들을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이는 현재 일반적으로 공유되는 매너 혹은 에티켓의 초석이 됐다.
저자는 그러나 무엇이 에티켓이고 무엇은 아닌지에 관한 세세한 사항들보다 크니게가 지적한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크니게는 "계층을 떠나 모든 인간에게는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은 바로 도덕성과 분별력을 통해 우리가 속한 체제를 든든히 유지하는 것이다"라고 설파했다.
저자는 크니게의 논의에서 더 나아가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인정과 배려, 호의와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면서 이것이 지금 우리가 모두 지켜야 할 품위라고 강조한다. 쌤앤파커스. 256쪽. 1만5천원. ▲ 페이스북은 어떻게 우리를 단절시키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가 = 시바 바이디야나단 지음, 홍권희 옮김.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의 얼굴을 비교 평가하는 사이트로 출발했던 페이스북은 15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25억명 사용자의 일상을 지배하는 최강의 소셜 미디어로 성장했다.
수많은 사람이 페이스북 없이는 하루도 살지 못할 것 같은 상태가 돼 버린 것은 페이스북의 강력한 도달력과 흡인력, 편리한 기능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페이스북이야말로 '난센스 기계', 즉 허튼소리 기계, 터무니없는 기계라고 비판한다.
저자는 페이스북의 특성을 오락, 감시, 주목, 자선, 시위, 정치, 허위정보 등 7가지로 요약한다.
페이스북의 오락 기능이 사용자들을 불러모으는 가장 큰 요인임에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모든 상호 작용을 추적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감시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페이스북은 모든 것이 광고이고 광고가 모든 것인 '주목 기계'다.
주목이 바로 돈이 되는 주목 경제에서 언론사들은 페이스북에 노출될 수 있는 콘텐츠 생산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다.
페이스북이 강조하는 선의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아랍 등지의 혁명에 미친 긍정적 영향 등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페이스북이 지닌 데이터는 최강의 정치광고 회사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의 원천이다.
저자는 이미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와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정밀 타게팅 광고에 넘어가 잘못된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무엇보다 페이스북에는 수많은 이들이 허위정보를 퍼트리려 하고 있지만, 관리 업체는 책임성과 투명성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페이스북이 드러낸 수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바로 잡을 단계를 넘어서 버린 것 같다면서 도서관, 학교, 대학, 시민사회단체와 같은 대항할 수 있는 기관들을 강화하는 한편 반독점 규제와 개인정보 보호 규제 등 강력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아라크네. 320쪽. 1만6천원. ▲ 한국 사람들은 왜 이렇게 서로 싸울까 = 김왕근·조형일 지음.
많은 사람의 인식과는 달리 책은 한국에서 갈등이 유독 심하다거나 잦다고 언급하지 않는다.
실제로 그렇지도 않거니와 정작 중요한 것은 '왜'와 '이렇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가 구체적인 사건이라면 '왜'는 그 사건이 일어난 이유다.
우리 못지않게 역사적으로 오랜 갈등을 겪어온 서구사회는 '대안적 갈등 해결(ADR·Alternative Dispute Resolution)' 개념을 발전 시켜 왔다.
이는 당사자들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이익을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저자들은 여기에 한국사회의 특수성을 반영한 '평화적 갈등 해결(PDR·Peaceful Dispute Resolution)' 방안을 제시한다.
이는 이성적 해결보다는 감정적 앙금을 털어내는 것에 더욱 치중한다.
PDR에서는 조정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조정가는 이해 당사자 쌍방에게 '양보'를 강요하지 않으며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조정은 어디까지나 당사자들의 '자율'에 따라 이뤄지며 당사자 쌍방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이 조정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논의의 해결보다는 '논의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지 않도록'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원만하고 신속한 해결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PDR의 기본 개념이다.
저자들은 지리산 댐 건설 논의, 플랜트 노조 내부 논쟁, 대구 도매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장 분쟁과 같은 굵직한 사회 이슈와 개인부터 단체까지 크고 작은 갈등 해결의 현장에서 활동해온 경험을 토대로 갈등 해결의 노하우를 단계적 법칙으로 정리해 설명한다. 페이퍼로드. 240쪽. 1만6천800원. /연합뉴스
한국 사람들은 왜 이렇게 서로 싸울까
▲ 무례한 시대를 품위 있게 건너는 법 = 악셀 하케 지음, 장윤경 옮김.
독일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지금 우리가 반드시 회복해야 할 가치로 '품위'를 말하며 혼란과 무례함으로 가득한 지금과 같은 시대에 '더불어 살아갈 방법'을 찾아간다. 책은 철학과 문학, 역사, 그리고 현시대 주요 인물들의 언행을 통해 품위의 의미를 모색하고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요점을 재정리하는 식으로 구성됐다.
수백만 명의 죄 없는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몰아넣었던 나치 지도자도 '품위'를 언급하곤 했다.
나치 시절만큼 멀리 가지 않더라도 무례한 말과 태도가 광란의 소용돌이처럼 넘실거리는 지금 품위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독일의 작가 아돌프 크니게는 시민층이 성장하며 새로운 계급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18세기 후반 식사 예절과 옷차림 등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것들을 정리해 책으로 펴냈다.
이는 현재 일반적으로 공유되는 매너 혹은 에티켓의 초석이 됐다.
저자는 그러나 무엇이 에티켓이고 무엇은 아닌지에 관한 세세한 사항들보다 크니게가 지적한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크니게는 "계층을 떠나 모든 인간에게는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은 바로 도덕성과 분별력을 통해 우리가 속한 체제를 든든히 유지하는 것이다"라고 설파했다.
저자는 크니게의 논의에서 더 나아가 "타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인정과 배려, 호의와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면서 이것이 지금 우리가 모두 지켜야 할 품위라고 강조한다. 쌤앤파커스. 256쪽. 1만5천원. ▲ 페이스북은 어떻게 우리를 단절시키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가 = 시바 바이디야나단 지음, 홍권희 옮김.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의 얼굴을 비교 평가하는 사이트로 출발했던 페이스북은 15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25억명 사용자의 일상을 지배하는 최강의 소셜 미디어로 성장했다.
수많은 사람이 페이스북 없이는 하루도 살지 못할 것 같은 상태가 돼 버린 것은 페이스북의 강력한 도달력과 흡인력, 편리한 기능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페이스북이야말로 '난센스 기계', 즉 허튼소리 기계, 터무니없는 기계라고 비판한다.
저자는 페이스북의 특성을 오락, 감시, 주목, 자선, 시위, 정치, 허위정보 등 7가지로 요약한다.
페이스북의 오락 기능이 사용자들을 불러모으는 가장 큰 요인임에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모든 상호 작용을 추적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감시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페이스북은 모든 것이 광고이고 광고가 모든 것인 '주목 기계'다.
주목이 바로 돈이 되는 주목 경제에서 언론사들은 페이스북에 노출될 수 있는 콘텐츠 생산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다.
페이스북이 강조하는 선의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아랍 등지의 혁명에 미친 긍정적 영향 등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페이스북이 지닌 데이터는 최강의 정치광고 회사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의 원천이다.
저자는 이미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와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정밀 타게팅 광고에 넘어가 잘못된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무엇보다 페이스북에는 수많은 이들이 허위정보를 퍼트리려 하고 있지만, 관리 업체는 책임성과 투명성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페이스북이 드러낸 수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바로 잡을 단계를 넘어서 버린 것 같다면서 도서관, 학교, 대학, 시민사회단체와 같은 대항할 수 있는 기관들을 강화하는 한편 반독점 규제와 개인정보 보호 규제 등 강력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아라크네. 320쪽. 1만6천원. ▲ 한국 사람들은 왜 이렇게 서로 싸울까 = 김왕근·조형일 지음.
많은 사람의 인식과는 달리 책은 한국에서 갈등이 유독 심하다거나 잦다고 언급하지 않는다.
실제로 그렇지도 않거니와 정작 중요한 것은 '왜'와 '이렇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가 구체적인 사건이라면 '왜'는 그 사건이 일어난 이유다.
우리 못지않게 역사적으로 오랜 갈등을 겪어온 서구사회는 '대안적 갈등 해결(ADR·Alternative Dispute Resolution)' 개념을 발전 시켜 왔다.
이는 당사자들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이익을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저자들은 여기에 한국사회의 특수성을 반영한 '평화적 갈등 해결(PDR·Peaceful Dispute Resolution)' 방안을 제시한다.
이는 이성적 해결보다는 감정적 앙금을 털어내는 것에 더욱 치중한다.
PDR에서는 조정가의 역할이 중요하다.
조정가는 이해 당사자 쌍방에게 '양보'를 강요하지 않으며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조정은 어디까지나 당사자들의 '자율'에 따라 이뤄지며 당사자 쌍방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이 조정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논의의 해결보다는 '논의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지 않도록'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원만하고 신속한 해결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PDR의 기본 개념이다.
저자들은 지리산 댐 건설 논의, 플랜트 노조 내부 논쟁, 대구 도매시장과 노량진 수산시장 분쟁과 같은 굵직한 사회 이슈와 개인부터 단체까지 크고 작은 갈등 해결의 현장에서 활동해온 경험을 토대로 갈등 해결의 노하우를 단계적 법칙으로 정리해 설명한다. 페이퍼로드. 240쪽. 1만6천800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