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시 골프 치고 싶지 않아"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골프광'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시 골프를 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15일(한국시간) 미국의 한 골프 팟캐스트에 출연해 "2017년 2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를 함께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답했다. 매킬로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2017년 2월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장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동반 라운드로 인해 정치적인 논란을 빚었고 그는 "함께 골프를 쳤다고 해서 그를 지지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해명해야 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카리스마가 있고, 함께 한 동반자들은 물론 골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잘 대해줬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물론 그날의 경험은 즐거웠으나 그렇다고 해서 내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동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정치적 논란거리로 만들었고 미국이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19 검사를 많이 시행한다고 주장한다"고 비판했다.

매킬로이는 "그런 것들은 리더가 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그는 특히 최근에 사람들이 원하는 외교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팟캐스트 진행자들이 "다시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칠 기회가 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매킬로이는 "내가 오늘 한 말을 듣고도 트럼프 대통령이 나와 골프를 함께 하고 싶어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너무 내 입장에서만 얘기하는 것 같지만 아마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골프를 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18일 더스틴 존슨과 짝을 이뤄 리키 파울러, 매슈 울프(이상 미국) 조와 이벤트 대결을 벌인다. 400만달러(약 49억2천만원)를 코로나19 돕기 성금으로 쓸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