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코로나19로 혈액수급난…보유량 1∼2일치로 '뚝'

학교·교회 등 지역 내 헌혈캠페인 줄취소…월 평균 헌혈건수 절반 이하로
미국 뉴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헌혈이 급감하면서 혈액 수급난에 빠졌다. 뉴욕 혈액센터 관계자는 시내 공립병원과 뉴욕주 및 뉴저지주 내 사립병원 200여곳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액은행의 비축량이 하루에서 이틀 치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dpa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레아 세파렐리 뉴욕혈액센터 헌혈 부문 책임자는 "27년간 혈액 공급이 이렇게 줄어든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코로나19로 헌혈이 거의 멈춘 것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봉쇄령이 내려진 이후로 뉴욕 혈액센터가 후원하는 1천여개 이상의 헌혈 캠페인이 취소됐다. 학교나 지역 내 헌혈 캠페인을 통해서 모이는 혈액량은 일반적으로 혈액센터가 한 달에 수집하는 전체 혈액량의 75%에 이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전문 혈액센터로부터 대부분의 혈액을 공급받고 있지만, 기존 공급량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 통상 한 달 동안 관할 지역에서 이뤄지던 3만건의 헌혈은 지난 달 절반 이하인 1만4천건으로 줄었고, 상황이 가장 좋지 않은 뉴욕시에서는 9천500건에서 약 2천건으로 급감했다. 하루 평균 2천파인트 수준이었던 혈액 공급량도 지난 3월부터 일주일에 3천∼3천500파인트로 떨어졌다.

뉴욕주 간호사협회 이사진인 앤 보브는 시민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헌혈 캠페인 중단이 혈액 수급난의 가장 심각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세파렐리도 전염병 사태로 학교나 교회, 직장 등에서의 헌혈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당분간만이라도 '찾아가는' 헌혈 시스템을 바꿔 시민들이 혈액 센터로 찾아와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