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단 외국인 근로자 수 5년간 22.4% 감소

대기업 투자 위축에 따른 중소기업 경영난 때문
경북 구미의 외국인 근로자 수가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인 근로자 수는 4천818명으로 작년 말보다 159명 감소했다.

5년 전인 2015년 초의 6천212명과 비교하면 22.4%인 1천394명 줄어든 것이다.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수출액과 근로자 수가 계속 감소세를 보인 점과 같은 맥락이다. 구미국가산단의 작년 수출액은 232억6천만 달러로, 2013년 말과 비교해 135억 달러 감소했다.

근로자 수도 2015년 10만2천240명, 2018년 9만3천809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11월에는 8만6천815명으로 9만명 선마저 붕괴했다.

구미국가산단의 수출액 80%를 담당하는 대기업의 투자 위축, 주력상품 경쟁력 약화, 대중국 수출 감소 등으로 전자도시 위상이 급추락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구미산단 가동률은 61.9%로 전국 산단 평균 가동률 76.8%에 크게 못 미친다.

구미산단 내 외국인 근로자를 많이 고용하는 50인 미만 사업장의 가동률은 42.1%까지 떨어진 실정이다.

반면 통계청의 이민자 체류실태·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국내 외국인 취업자 수는 86만3천명으로, 2012년에 비해 20만명가량 증가했다. 김달호 구미상공회의소 부국장은 "경영난으로 생산 물량이 줄어든 중소기업이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일자리를 잃은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이 수도권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