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하루 앞둔 고교…교실 '띄엄띄엄'·급식실 '일렬로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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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업 땐 동선 분리…도성훈 교육감 "등교 첫날 가장 중요" 고3 등교를 하루 앞둔 19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논현고등학교 본관에 들어서자 열 화상 카메라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내일 등교할 고3 학생은 총 8개 학급의 214명이다.
학생 수가 많은 만큼 본관으로 들어오는 모든 학생을 점검할 수 있도록 건물 출입문도 하나로 통제됐다.
출입문 앞에 마련된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카메라를 지켜보던 교직원 2명은 방문자의 체온을 체크한 뒤 명부에 이름, 현재 체온, 나이, 연락처, 신상정보 제공 동의 여부 등을 꼼꼼히 적게 했다. 체온 검사를 마치고 복도와 계단을 통해 곧 학생들이 등교할 교실로 들어서자 띄엄띄엄 놓인 책상이 보였다.
학교 측은 학생 간 이격 거리를 지키라는 교육 당국 지침에 따라 시험 기간처럼 책상 간 간격을 널찍하게 벌려 5열로 배치했다.
교탁 바로 옆에는 손 소독제를 놓아 교실로 들어온 학생들이 바로 쓸 수 있도록 했고 체온계, 살균 티슈, 비닐장갑 등 방역 물품을 따로 비치했다. 이동 수업을 해야 하는 선택 과목의 경우 앞문과 뒷문으로 출입 동선을 철저히 분리하고 30명 이상인 수업은 다목적실이나 남는 교실을 활용하기로 했다. 김미경 논현고 교감은 "3학년의 경우 30명 이상이 듣게 되는 교과목이 5개 정도"라며 "이때도 학생 간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넓은 다목적실로 가게 하는 등의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집단 감염이 가장 우려되는 급식실 역시 '거리 유지'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급식실 바닥에는 배식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1∼2m 간격으로 서도록 안내하는 스티커가 줄줄이 붙어 있었다.
72개 식탁에는 한쪽에만 의자를 둬 학생들이 마주 보고 앉지 않도록 했다.
앉는 자리도 한 칸씩 띄웠다.
이렇게 하면 식탁마다 학생 3명씩 모두 216명이 앉을 수 있어 한 학년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학교 측은 예상했다.
김 교감은 "단체카톡방 등을 통해 학부모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는데 학생 가운데 의심 증상자는 아직 없었다"며 "자율적인 생활 방역이 중요한 만큼 등교 이후 학생들에게 이를 지도하기 위해 보건 교사가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저한 대비에도 불구하고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인천 학원 강사와 관련한 학생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방역 구멍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200명이 넘는 학생이 수업 시간 내내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할 수 있을지, 학교별로 1∼2명에 불과한 보건 인력이 전반적인 생활 방역을 담당할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다.
이날 박남춘 인천시장과 함께 논현고를 방문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방역 실태를 살펴본 뒤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급식실에 지정 좌석을 두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도 교육감은 "전염병 특성상 어느 한쪽에 구멍이 나면 0이 50이 되고 100도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등교 첫날이 가장 중요한 만큼 방역에 특히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학생 수가 많은 만큼 본관으로 들어오는 모든 학생을 점검할 수 있도록 건물 출입문도 하나로 통제됐다.
출입문 앞에 마련된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카메라를 지켜보던 교직원 2명은 방문자의 체온을 체크한 뒤 명부에 이름, 현재 체온, 나이, 연락처, 신상정보 제공 동의 여부 등을 꼼꼼히 적게 했다. 체온 검사를 마치고 복도와 계단을 통해 곧 학생들이 등교할 교실로 들어서자 띄엄띄엄 놓인 책상이 보였다.
학교 측은 학생 간 이격 거리를 지키라는 교육 당국 지침에 따라 시험 기간처럼 책상 간 간격을 널찍하게 벌려 5열로 배치했다.
교탁 바로 옆에는 손 소독제를 놓아 교실로 들어온 학생들이 바로 쓸 수 있도록 했고 체온계, 살균 티슈, 비닐장갑 등 방역 물품을 따로 비치했다. 이동 수업을 해야 하는 선택 과목의 경우 앞문과 뒷문으로 출입 동선을 철저히 분리하고 30명 이상인 수업은 다목적실이나 남는 교실을 활용하기로 했다. 김미경 논현고 교감은 "3학년의 경우 30명 이상이 듣게 되는 교과목이 5개 정도"라며 "이때도 학생 간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넓은 다목적실로 가게 하는 등의 방침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집단 감염이 가장 우려되는 급식실 역시 '거리 유지'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급식실 바닥에는 배식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1∼2m 간격으로 서도록 안내하는 스티커가 줄줄이 붙어 있었다.
72개 식탁에는 한쪽에만 의자를 둬 학생들이 마주 보고 앉지 않도록 했다.
앉는 자리도 한 칸씩 띄웠다.
이렇게 하면 식탁마다 학생 3명씩 모두 216명이 앉을 수 있어 한 학년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학교 측은 예상했다.
김 교감은 "단체카톡방 등을 통해 학부모들과 계속 소통하고 있는데 학생 가운데 의심 증상자는 아직 없었다"며 "자율적인 생활 방역이 중요한 만큼 등교 이후 학생들에게 이를 지도하기 위해 보건 교사가 관련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저한 대비에도 불구하고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인천 학원 강사와 관련한 학생 확진자가 11명으로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방역 구멍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200명이 넘는 학생이 수업 시간 내내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할 수 있을지, 학교별로 1∼2명에 불과한 보건 인력이 전반적인 생활 방역을 담당할 수 있을지도 아직 미지수다.
이날 박남춘 인천시장과 함께 논현고를 방문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방역 실태를 살펴본 뒤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급식실에 지정 좌석을 두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도 교육감은 "전염병 특성상 어느 한쪽에 구멍이 나면 0이 50이 되고 100도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등교 첫날이 가장 중요한 만큼 방역에 특히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