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소방관 자택서 숨진 채 발견…"일 힘들다" 글 남겨

20대 소방관이 일이 힘들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 인천소방학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인천시 서구 한 아파트 작은방에서 해당 기관 소속 A(29) 소방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소방사의 어머니는 인천소방학교 측으로부터 "아들이 출근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집으로 가 숨진 아들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미혼인 A 소방사는 해당 아파트에서 어머니 등과 함께 살고 있으며 이날 어머니는 오전 일찍 외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소방사의 컴퓨터에서 "소방학교에서 근무하는 게 힘들다"는 내용 등이 담긴 유서를 발견했다. A 소방사는 최근 인사발령에 따라 올해 3월부터 인천소방학교에서 지출(경리) 업무를 담당해왔다.

인천시 서구에 있는 인천소방학교는 훈련시설을 갖추고 인천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 등을 담당하는 곳이다.

경찰은 유서 내용 등을 토대로 A 소방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인천소방학교 측은 A 소방사가 야간 대학을 다니는 등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성실한 모습을 보였던 직원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소방학교 관계자는 "어제(26일)까지만 해도 고인과 관련해 전혀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며 "동료 소방관들이 모두 비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