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70%, 코로나19 진료 지원 후 '자가격리' 못했다"

간호협회, 간호사 960명 설문조사 결과…76% "감염 두려움 느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 지원에 참여한 간호사 10명 중 7명은 근무 종료 후 2주간의 자가격리를 하지 못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대한간호협회는 감염병 전담병원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한 의료기관, 선별진료소 등에서 근무한 간호사 960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결과 근무 종료 후 자가격리를 하지 못했다고 답한 간호사가 70.3%에 달했다.

특히 외부에서 파견한 간호사(23.2%)에 비해 병원 소속 간호사(77.5%)가 자가격리를 하지 못했다는 비율이 높았다. 응답자의 55.7%는 건강이 악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근무를 강행해야 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대구·경북지역에서 근무한 간호사가 그 외 지역에서 근무 간호사보다 1.9배 많았다.

간호사 4명 중 3명(76.5%)은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느꼈다고 답해 대다수가 감염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진료에 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 등 의료진이 감염에 노출되는 주된 요인으로는 과도한 업무로 인한 피로 누적(52.6%), 장시간 근무에 따른 집중력 저하(31.7%) 등을 꼽았다.

간호협회는 "과중한 업무부담으로 인한 피로 누적은 면역력과 집중력 저하를 일으켜 감염 위험에 노출되게 한다"며 "의료진의 컨디션은 환자 진료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충분한 휴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