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확산 속 지역별로 경제활동 재개 움직임

상파울루주, 사회적 격리 지역별 차별화…브라질리아에선 쇼핑센터 문 열어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역별로 경제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상파울루주는 경제활동 재개를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새로운 방침을 발표했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쇼핑센터가 오랜만에 문을 열었다.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지역별로 사회적 격리 수준을 차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상파울루주의 모든 도시를 대상으로 2주마다 코로나19 피해 및 대응 상황을 평가해 1∼5단계로 나눈 기준에 따라 단계를 조절하면서 경제활동을 점진적으로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1단계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필수 업종만 허용되고, 5단계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위생 조치를 철저하게 한다는 조건으로 경제활동을 완전 정상화한다는 내용이다.

상파울루주에서는 지난 3월 24일부터 사회적 격리 조치가 시작됐으며 오는 5월 31일까지 연장된 상태다.

도리아 주지사는 "사회적 격리 조치가 없었으면 현재 8만6천여명인 코로나19 확진자가 95만명 수준에 달했을 것"이라면서 "강도 높은 사회적 격리를 통해 최소한 6만5천명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주가 마련한 새로운 방침에 따르면 상파울루시는 약간의 비필수 업종이 허용되는 2단계에 속하지만, 브루누 코바스 상파울루 시장은 28일 중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파울루시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도 코바스 시장의 기자회견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상파울루 시내 봉헤치루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한인사회는 사회적 격리 조치가 2개월 넘게 계속되면서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다. 한인 동포들은 봉헤치루를 중심으로 3천여개의 의류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직간접 고용 인력은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인사회 경제의 중심축을 이루는 의류업체는 물론 여행·관광 등 서비스 업체와 음식점 등은 이미 심각한 피해를 본 상태다.
브라질리아에서는 이날부터 시내 쇼핑센터가 문을 열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입장이 허용되지 않고 발열 검사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야 하는 등 과거와 다른 불편한 절차를 거쳐야 했으나 주민들의 표정은 모처럼 밝았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그러나 일부 도시에서 경제활동 재개를 허용했다가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자 사회적 격리 완화를 취소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아직은 신중론이 우세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