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샘슨의 등판 각오 "마운드에서 아버지와 함께 던질 것"

부산 삼성전에서 KBO리그 데뷔전…부친상 이후 첫 등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아드리안 샘슨(29)이 부친상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마운드에 오른다. 샘슨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샘슨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등판이다.

KBO리그 데뷔전이자 부친상을 당한 이후 첫 등판이다. 미국에서 아버지의 임종을 지켜본 뒤 한국으로 돌아온 샘슨은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드디어 한국 무대에서 첫 등판에 나선다.

샘슨은 이날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특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샘슨은 "아버지는 올해 초 암 진단을 받은 뒤 5월 3일 돌아가셨다"며 "아주 힘든 해였고, 대부분의 치료 기간 집을 떠나있어야 했던 내게는 특히 더 힘든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는 지난 며칠을 아버지와 함께 보낼 수 있었다.

남은 인생, 그와 함께했던 그 며칠을 소중히 생각하고 기억할 것"이라며 "아버지는 항상 자신이 얼마나 나를 자랑스러워하는지를 말씀하셨지만 난 항상 그의 아들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썼다.

샘슨은 "오늘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첫 야구 경기를 한다. 나는 그가 마운드에서 나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연락해주고, 나와 함께 했던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2주간의 자가격리로 인해 준비 기간이 부족했던 샘슨의 투구 수를 50개로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샘슨은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하며 35경기(15경기 선발)에 등판해 125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 8패 평균자책 5.89를 남겼다. 작년 6월 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는 9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1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완투승을 수확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