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20년 맞는 '태평양 자원개발 전진기지' 해양과기원

미크로네시아에 위치…열대생물 생산기술·미생물 분리 등 성과
열대 태평양 해양과학 연구와 자원개발의 전진기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산하 '태평양 해양과학기지'(이하 태평양기지)가 30일 설립 20주년을 맞는다. 태평양기지는 세계에서 생물 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열대 태평양의 해양자원 개발과 연구를 위해 2000년 5월 30일 서태평양의 작은 연방국가인 미크로네시아의 추크주(州) 웨노(Weno)섬에 설립됐다.

당초 소규모 연구실험실로 출발했으나 역할이 점차 확대되면서 2006년 상설기지로 전환됐다.

이어 2011년에 한국천문연구원의 전지구 위성항법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듬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위성관제소를 설치하는 등 현재는 융·복합 과학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2016년에는 태평양국가연합 연구기구(SPC)와 해양환경보전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맺어 사실상 해양과학 분야의 외교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태평양기지는 29일 밝혔다.
지난 20년간의 연구성과로는 ▲ 열대 산업생물(미세조류·대왕 조개 등) 생산기술 확보 ▲ 기상·수질 등 정기 환경 모니터링 체계 구축 ▲ 770종의 미생물 분리와 저장·보존체계 운영 ▲ 90종의 천연물 분리 등이 있다.

이 밖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방문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해 현재까지 192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정현 태평양기지 원장 대행은 "20년 동안 자리를 지킨 태평양 해양과학기지에 대한 신뢰가 쌓여서 이제는 태평양 도서국들이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태평양 지역에서 대표적인 해양과학 연구기지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태평양기지에는 현재 국내에서 파견된 4명의 상주 인력과 현지 보조인력 21명이 근무하고 있다.

주요 시설과 장비로는 실험실과 기상관측탑 외에도 연구조사선 4척과 해양 생물다양성 박물관 등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