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스마트폰 풀스크린 '첫 양산' 주인공은 中비전옥스 [영상]

촬영 때만 전면 카메라 나오는 'UDC 디스플레이'
비전옥스 세계최초로 양산…이르면 올해말 출격
투명도 높인 OLED 패널에 알고리즘 혼합
사진=비전옥스
최근 한국이 주도하는 스마트폰 향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 본격 진입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비전옥스가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 디스플레이 양산에 나선다.

비전옥스는 8일(현지시간) "UDC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대량 생산할 준비를 마쳤다"고 공식 밝혔다. 명칭은 '인브이 씨(InV see)'로 정했다. 인브이 씨는 이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초 CES나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등 국제 전시회에서 데뷔하는 스마트폰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UDC는 유수 제조업체들이 도전하고 있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가 카메라 구멍을 가려 전체 화면을 쓰다가 사진을 촬영할 때만 카메라가 드러나는 게 특징. 스마트폰 사용시 시각적으로 걸리는 게 없이 더 큰 가시 공간을 확보해 몰입감이 높아지는 풀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다. 카메라가 디스플레이 뒤로 내장된 덕분에 렌즈 크기를 키워 이미지센서 등 카메라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간에는 카메라 위치를 그대로 두고 주변 면적을 최대한 화면을 표시할 수 있도록 한 노치, 전면 상단에 작은 카메라 홀을 뚫는 삼성전자 '인피티니 O 디스플레이' 등이 보다 넓은 디스플레이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100% 풀스크린 구현은 어려웠다. 중국 샤오미, 오포 등이 UDC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을 내놓긴 했지만 정식 제품으로 출시되진 않았다.
사진=비전옥스
UDC에 요구되는 기술력은 노치나 펀치홀과는 차원이 다르다. UDC는 화면 속에 카메라를 숨기면서도 빛은 렌즈를 통해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OLED 디스플레이 패널 투명도를 높여야 하는데, 빛의 투과율을 높이기 위해 뚫린 픽셀 개구부 때문에 색 재현성이 기존보다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어두운 실내에서 일반 카메라만큼 광량을 확보하는 게 어려워 화질 저하도 불가피하다.이같은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해 UDC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디스플레이 투명도 확보와 소프트웨어(SW)를 통한 알고리즘 보정이 필수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비전옥스도 UDC 구현을 위해 디스플레이 투명도 확보와 알고리즘에 공을 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인브이 씨는 투명성 확보를 위해 새 유기필름과 무기필름이 함께 들어갔다. 아울러 필름 층 구조의 선명도를 높여 스크린 아래에 있는 스크린 바디의 투명한 도전성 금속층 구조를 최적화했다. 이를 통해 셀프카메라 촬영에 필요한 투명성을 최대한 확보했다고 비전옥스 측은 전했다.

새롭게 독자 개발한 알고리즘도 탑재해 UDC의 완성도를 높였다. 비전옥스에 따르면 인브이 씨는 새 알고리즘을 통해 △사진 촬영에 영향을 미치는 회절과 눈부심을 없애고 △안개 효과를 줄였으며 △사진 선명도와 밝기 등을 개선했다. 비전옥스는 "여러 협력업체와 부품 공급망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로 UDC 양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