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발? 금천구발?…안산 일가족 3명 감염경로 혼란

대전 확진자·금천구 확진자 모두 접촉…추가 역학조사 중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안산시 일가족 3명의 감염경로를 놓고 지자체 보건당국이 혼란을 겪고 있다.
경기도와 안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상록구 부곡동에 사는 A(61세 여성·안산 24번 확진자)씨와 B(36세 여성·안산 25번 확진자)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오후에는 C(39세 남성·안산 26번 확진자)씨가 추가로 확진됐다.

B씨와 C씨는 부부이고, A씨는 B씨의 어머니이다. 안산시 보건당국은 당초 A씨가 대전시 51번 확진자(50대 여성)와 접촉해 감염됐으며, B씨와 C씨는 A씨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대전 51번 확진자는 대전 서구 갈마동 한 교회의 60대 목사와 접촉한 뒤 지난 1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오후 A씨가 서울 금천구 소재 한 도정기 생산업체에 근무했으며, 직장 동료이자 서울 관악구 79번째 확진자 B(50대 남성·16일 확진)와 수차례 접촉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A씨는 지난 12일 서울시 동작구 사당동에서 대전시 51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로 이뤄진 동선 조사에서는 서울 금천구 도정기 생산업체 직원들로부터 A씨가 8∼11일 관악구 79번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 보건당국은 A씨가 대전 51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는지, 관악구 79번 확진자를 접촉해 감염됐는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다만, 경기도 보건당국은 정황상 A씨가 관악구 79번 확진자를 접촉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일단 '금천구 도정기 업체 관련 확진자'로 분류했다.

A씨를 포함할 경우 이날 하루에만 '금천기 도정기 생산업체 관련'으로 분류된 확진자가 경기도 내에서만 5명(A씨 가족 3명, 화성시 1명, 시흥시 1명)이 발생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A씨가 대전 확진자로부터 '내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니 검사를 받아보라'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금천구 도정기 생산업체와 관련해서는 '10여일 전에 회사를 그만뒀다'고 말하고 있다"며 "A씨를 일단 '도정기 업체 관련 확진자'로 분류했지만, 대전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씨의 정확한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GPS 자료 등을 활용해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