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O "코로나19로 여성 일자리 더 타격…서비스업서 심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경제 봉쇄령이 장기화하면서 남성보다 여성의 일자리가 좀 더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음식·숙박·소매·부동산중개업 등에 종사하는 여성 중 40%(약 5억1천만 명), 남성은 36.6%가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어, 남녀간 불균형적인 실직 형태가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LO는 각종 봉쇄령으로 인해 실직한 보건·복지 분야 여성들이 사회보장제도 혜택까지 못 받을 가능성이 커져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ILO는 "최근 몇 년간 노동시장의 성 평등 분야에서 이뤄낸 성과를 물거품으로 만들고 기존의 남녀 격차를 더욱 벌리는 추세가 여러 통계에서 나타난다"며 "특히 서비스업계가 침체하면서 여성 고용률이 이전보다 더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타격받은 여성 일자리 비율은 58.9%를 기록한 중미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휴교령으로 여성이 무급 가사노동을 떠맡는 비율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네스코(UNESCO)에 따르면 지난 4월 전 세계 학생 10명 중 9명은 등교하지 못했다.

ILO는 보스턴 한 컨설팅회사가 5개국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여성이 주 65시간을 무급 가사노동에 할애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는 남성보다 약 30% 더 많은 시간이라고 전했다. ILO는 "경제 봉쇄 기간 여성의 실업률이 높아지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일자리 부족이 심화할수록 여성 고용률을 이전처럼 회복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