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K푸드' 인기…상반기 농식품 수출 4.4%↑

'건강식' 김치 대미 수출 62% 급증…"비대면 판촉 강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K-식품에 대한 관심이 오히려 커지면서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월 말 누계 농식품 수출액이 36억784만달러(약 4조3천억원)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4% 늘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1∼6월 한국 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신선농산물은 국내 생산량이 감소한 파프리카·딸기 등 채소류와 버섯류 등의 수출이 감소했지만, 김치 수출이 크게 늘면서 1.2% 증가한 6억4천72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치의 경우 미국에서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출액이 44.3% 증가한 7천47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對)미국 수출액은 1천130만달러로 61.7% 상승했다.

유자 수출은 유자생강차 신제품이 미국 대형 할인매장에 입점한 데 힘입어 대미 수출액이 93.8% 급등했고 전체적으로는 23.2% 늘었다. 인삼류는 중국·일본에서 스틱형 제품이 인기를 끌며 수출액이 각 23.9%와 4.1% 늘었지만, 대만·홍콩은 뿌리삼 바이어의 입국 애로 등이 걸림돌로 작용해 전체 수출액이 0.9% 감소했다.

가공식품 수출액은 29억6천64만달러로 5.1%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정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라면(37.4%)·쌀 가공식품(20.8%)·과자류(17.4%)·소스류(20.9%) 등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다만 외식이 줄면서 식당에서 주로 소비되는 맥주(-54.2%), 소주(-12.9%), 음료(-9.2%)의 수출은 위축됐다.

국가별로는 연초 부진했던 중국이 회복되고 미국은 꾸준히 호조세를 보였으나 최대 농식품 수출국인 일본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대중 수출액은 5억5천210만달러로 1.4%, 대미 수출액은 5억5천880만달러로 36.0% 증가했다.

올해 들어 대미 수출은 두 자릿수의 높은 오름세를 보이며 대중 수출액을 넘어섰다.

신남방의 경우 낙농품과 면류 등이 잘 팔리며 6.1% 증가한 7억3천84만달러로 집계됐다.

대일 수출은 라면, 김치의 수출 증가에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전체적인 소비가 감소하면서 3.9% 감소한 6억6천600만달러에 그쳤다.
그동안 농식품부는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소비 형태의 변화 등에 발맞춰 이에 맞는 유통·물류를 지원했다.

지난 4월부터 화상 상담회, 인삼 제품 온라인 판촉, 유자차·유제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생방송 판촉 등을 추진했고, 케이팝(K-POP) 온라인 콘서트와 연계해 한국 농식품을 홍보했다.

물류비용 상승에 따른 수출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물류비 지원 단가를 인상하고 해상 물류 체계도 구축했다.

하반기에도 국가별 전략품목을 선정하고 온라인과 비대면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동영상 플랫폼이 발달한 중국에서는 요리·운동·웹툰 등 모바일 콘텐츠와 연계해 인삼·유자·유제품 등 전략품목의 비대면 홍보·판촉을 추진한다.

신남방은 오프라인 판매 위주였던 포도·배·사과 등 과일류의 온라인몰 판촉을 지원한다.

첫 입점 대상은 싱가포르 온라인몰 'Qoo10'이다.

일본에서는 주류 수출을 회복하기 위해 식당·유통업체 등과 연계 판촉을 추진하고, 한국산 라면이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에서는 현지 매장 판촉을 계속 진행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유통 여건 악화에도 상반기 수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은 민간에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성과 창출이 가능한 품목을 중심으로 비대면 마케팅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