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 어떻게…시민 의견 수렴

시나리오 워크숍·공론조사 수행할 업체 선정키로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의 개발 방향에 시민의 의견이 반영된다. 옛 대한방직 부지 관련 시민공론화위원회는 2일 "부지 개발 방향에 대한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시나리오 워크숍과 공론조사 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시나리오 워크숍과 공론조사를 수행할 업체가 이달 공개 입찰로 선정되면 다음 달 초부터 용역이 착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워크숍은 특정 사안별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한 시나리오를 수립해 장단점을 토론한 후 적합한 대안을 모아 미래를 예측하는 공론화 기법으로, 정책·도시관리·지역경제·시민 4개 그룹에 총 30여 명이 참여하게 된다. 또 공론조사는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1천500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위원회는 시민 의견 수렴 절차에 앞서 전날 회의에서 토지 소유자인 전은수 ㈜자광 대표로부터 사업 제안내용을 청취했다.

전은수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과 관광거점 도시 완성, 문화 인프라 확충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전주의 미래를 위해 타워, 주거시설, 문화시설, 상업시설을 두루 갖춘 대규모 복합 개발사업이 필요하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위원들은 자광 측에 ▲ 자금 조달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 공공기여 및 기부채납 이행에 대한 담보 여부 ▲ 환경 및 교통 영향 대책 ▲ 시민 공론화 결과에 대한 수용 가능성 등을 질의했다.
앞서 2017년 이 부지를 약 2천억원에 사들인 자광은 세계 5위에 해당하는 153층(470m)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를 비롯해 60층짜리 3천세대 규모의 아파트, 호텔 등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토지 용도 변경에 따른 특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도로와 공원 등 공공용지를 시에 기부채납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전주시는 장기적 도시개발 계획 등과 맞지 않는다며 제안서를 반려한 바 있다.

이양재 옛 대한방직 부지 관련 시민공론화위원장은 "이른 시일 내에 용역업체를 선정해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옛 대한방직 부지의 최적 방향을 제시할 시나리오 워크숍과 공론조사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