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깜짝 실적…'반도체 코리아' 흑자 7조원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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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5조·SK하이닉스 1조 클럽 복귀 전망
비대면 수요 지속…하반기 메모리 가격 '주목'
7일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른바 '반도체 코리아'가 또 한 번 코로나 쇼크를 비껴갔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공시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전체 영업이익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부터 이어진 비대면 수요가 2분기에도 지속했고, 불확실성에 따른 반도체 재고 축적 수요도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다만 하반기에는 데이터센터 투자 감소, 스마트폰 수요 회복, 반도체 가격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 삼성·SK 반도체, 코로나 속 회복세 '뚜렷'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8조1천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전 분기 대비 26%,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수준이다.
반도체 부문을 떼어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5조원대(증권가 컨센서스)로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분기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고,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2조원 가까이 개선된 실적이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7천억원대로 올라서 5개 분기 만의 '1조 클럽' 복귀가 점쳐졌다.
전분기 영업이익의 2배, 작년 동기의 2.8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반도체 사업 합계 영업이익은 7조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4조8천억원) 대비 40∼50%, 작년 동기(4조원) 대비 70~80%가량 증가했을 것이란 예측이다.
비대면 소비 활성화에 따른 서버, PC용 반도체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들어 PC용 D램 고정 거래 가격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4개월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급 면에서 안정적인 상황에 도달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5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4월 대비 18.3% 증가해 시장 회복세가 감지됐다.
이 밖에도 전반적인 경기 악화 속에 반도체 수출은 비교적 선전했다.
지난 5월에는 작년 동기 대비 수출이 7.1% 증가했고, 6월에도 0.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 엇갈린 하반기 전망…"반도체 가격은 하락할 듯"
하반기는 대내외 환경 변화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는 서버와 스마트폰 고객사가 상반기에 메모리 재고를 평균 이상으로 쌓아둔 탓에 하반기에는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봤다.
실제 최근 들어 선행지표 격인 D램 현물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아울러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틱톡 규제로 서버 투자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걱정거리"라고 분석한 바 있다. 반면 스마트폰, 게임기 등 세트 업체는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관련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각국 정부는 민간 소비 회복을 위한 부양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연말 중국 광군제(光棍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도 예정돼 있다. KTB투자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다만 "트래픽 폭증은 맞지만, 데이터센터 투자는 건설과 물류 이동 제한으로 더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비대면 수요 지속…하반기 메모리 가격 '주목'
7일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른바 '반도체 코리아'가 또 한 번 코로나 쇼크를 비껴갔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공시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지만, 전체 영업이익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실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부터 이어진 비대면 수요가 2분기에도 지속했고, 불확실성에 따른 반도체 재고 축적 수요도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다만 하반기에는 데이터센터 투자 감소, 스마트폰 수요 회복, 반도체 가격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려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 삼성·SK 반도체, 코로나 속 회복세 '뚜렷'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8조1천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전 분기 대비 26%, 작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수준이다.
반도체 부문을 떼어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5조원대(증권가 컨센서스)로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분기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고,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2조원 가까이 개선된 실적이다.
SK하이닉스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7천억원대로 올라서 5개 분기 만의 '1조 클럽' 복귀가 점쳐졌다.
전분기 영업이익의 2배, 작년 동기의 2.8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반도체 사업 합계 영업이익은 7조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 분기(4조8천억원) 대비 40∼50%, 작년 동기(4조원) 대비 70~80%가량 증가했을 것이란 예측이다.
비대면 소비 활성화에 따른 서버, PC용 반도체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들어 PC용 D램 고정 거래 가격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4개월째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급 면에서 안정적인 상황에 도달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5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4월 대비 18.3% 증가해 시장 회복세가 감지됐다.
이 밖에도 전반적인 경기 악화 속에 반도체 수출은 비교적 선전했다.
지난 5월에는 작년 동기 대비 수출이 7.1% 증가했고, 6월에도 0.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 엇갈린 하반기 전망…"반도체 가격은 하락할 듯"
하반기는 대내외 환경 변화로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는 서버와 스마트폰 고객사가 상반기에 메모리 재고를 평균 이상으로 쌓아둔 탓에 하반기에는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봤다.
실제 최근 들어 선행지표 격인 D램 현물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아울러 NH투자증권 도현우 연구원은 "미국의 화웨이, 틱톡 규제로 서버 투자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걱정거리"라고 분석한 바 있다. 반면 스마트폰, 게임기 등 세트 업체는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관련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각국 정부는 민간 소비 회복을 위한 부양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연말 중국 광군제(光棍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도 예정돼 있다. KTB투자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다만 "트래픽 폭증은 맞지만, 데이터센터 투자는 건설과 물류 이동 제한으로 더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