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이집트 나일강 댐 협상 무위로 끝나…긴장고조 우려

아프리카연합(AU)이 중재한 나일강 댐 분쟁에 관한 협상이 무위로 끝나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티오피아가 나일강 상류에 건설한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에 대한 주변국과 협의는 또 한 번 합의 없이 종료됐다. 에티오피아는 이 댐에 740억 세제곱미터의 물을 가두려고 계획하고 있다.

반면 나일강 하류에 위치한 이집트는 댐 때문에 수자원에 대한 통제력을 잃을까 우려하고 있다.

양국과 인접국 수단은 이날 AU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집트 관개부는 성명에서 이번 협상이 댐의 물을 채우고 운용하는 등 주요 쟁점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는 담수에 관한 문제는 자국의 권리라면서, 강수량이 풍부한 우기에 물을 가두기 때문에 주변국 영향도 별로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댐에는 6천MW급 수력발전소가 있다. 이집트는 그러나 댐에 물을 가두기 전 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댐의 저수 문제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 국내 지지를 잃을 위험에 있다.

그는 '대(大)에티오피아 부흥'으로 불리는 댐이 국가 경제발전에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집트는 만약 에티오피아가 일방적으로 담수를 진행할 경우 모든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찍이 1970년대 당시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은 댐이 지어지면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에티오피아는 댐 분쟁을 자국에 본부가 있는 AU 틀 내에서 풀기를 원하지만, 이집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에서 다루는 것을 선호한다.

양국은 아프리카에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나 미국의 중재도 잘 통하지 않고 있다. 나일강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긴 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