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세계태권도연맹 본부 유치 추진

경기 고양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경기단체로 올림픽 종목인 태권도를 총괄하는 '세계태권도연맹(WT)' 본부를 고양지역으로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세계태권도연맹은 210개의 회원국을 거느린 거대 경기단체다. 본부는 현재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다.

시는 지난 5월 세계 70여 개국이 참가하는 '2020년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 개최도 확정했다.

이재준 시장과 조정원 WT 총재는 올 초부터 수차례 만나 본부 유치에 대해 협의했으며, 향후 구체적인 이전 계획을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고양시가 WT 본부 유치를 추진한 배경은 '글로벌 스포츠 산업도시'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국기(國技)' 태권도를 정립하기 위해서다.

본부가 고양시에 들어설 경우 세계 각국 태권도인의 방문이 늘어나고 WT집행위원회 등 크고 작은 국제회의가 열려 마이스(MICE) 도시의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고양시는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외 태권도 산업박람회 등을 열어 지역경제 활성화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IOC 올림픽 종목 35개 중 아시아에 국제본부를 둔 종목은 태권도와 배드민턴(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2개다.

태권도는 지난해 3월 국회에서 '태권도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명실상부한 '국기'로서 법적 지위를 확보했다.

한국이 종주국이지만 역량을 강화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로 본부가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 2000년 올림픽 종목 채택 후, 급격히 세계화가 진행돼 한국적인 색채가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

이재준 시장은 "태권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인의 스포츠이고 글로벌 종목"이라며 "고양시가 앞장서 관련 부처와 함께 대한민국의 태권도를 반석 위에 세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