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봉쇄 추가 완화…"크리스마스까지 일상 복귀"(종합)

존슨 총리 기자회견…9월 개교·10월 스포츠 관람 등 재개
제2확산 대비 의료서비스에 4조5천억 투자…일일 검사건수 50만건으로
영국 정부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를 추가 완화하기로 했다. 한편으로 올해 겨울 코로나19 제2 확산 가능성에 대비한 사전 준비에 돌입했다.

17일(현지시간) BBC 방송,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추가 대응 계획을 내놨다.

존슨 총리는 우선 아직 남아있는 코로나19 봉쇄조치를 풀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8월 1일 출근과 관련한 추가 지침을 내놓기로 했다.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3월 이후 현재까지 가능한 한 재택근무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존슨 총리는 "(8월부터) 정부는 집에서 일할 것을 권고하는 대신에 고용주에게 보다 재량권을 줄 것"이라며 "어떻게 직원들이 안전하게 일할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8월부터 볼링장, 스케이트장, 카지노, 피부미용실 등의 영업이 추가로 허용되며, 결혼 피로연에도 30명까지 모일 수 있다.

9월 학교가 전면 개교에 들어가며, 10월부터는 스포츠 경기장에 관중 입장을 재개하는 방안이 시도된다.

존슨 총리는 "남아있는 제한을 검토해 빠르면 11월부터, 아마도 크리스마스까지는 보다 의미있는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이 나의 강력하고 진심어린 희망"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잠재적인 코로나19 제2 확산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계획도 제시했다.

우선 잉글랜드 지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30억 파운드(약 4조5천억원)의 재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재원은 코로나19 환자 대응 여력 확충을 위해 민영병원, 임시 야전병원 등을 계속 운영하는 데 사용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환자 급증 시에도 이를 충분히 수용하고, 코로나19 외에 일반 환자 치료를 계속 진행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 오는 10월 말까지 일일 코로나19 검사역량을 50만건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할 수 있도록 특정지역 봉쇄, 상점 휴업, 이동 제한, 이벤트 취소 등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지역당국에 부여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 의뢰로 의료과학학술원(Academy of Medical Sciences)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겨울 제대로 된 준비가 없는 가운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 영국에서 10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됐다.

구체적으로 '합리적인 최악의 시나리오'(reasonable worst-case scenario) 하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다시 상승하면 오는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영국에서 12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내년 1∼2월에 병원 입원이나 사망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겨울에 접어들면 비단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계절독감 등으로 의해 의료서비스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맷 행콕 보건장관은 최근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독감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