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최대 215.5㎜ 폭우로 1명 실종…주택 등 침수피해 속출(종합)

불어난 하천 물이 도로 위 차 덮쳐 60대 운전자 실종
주택·도로 등 33건 침수, 토사 유출 5건…시, 복구 나서
23일 한때 호우 특보가 발효됐던 울산지역에는 최대 215.5㎜의 폭우가 내려 1명이 실종되고 토사 유출과 주택, 도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24일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울산에는 전날 108.5㎜의 비가 내렸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설치된 지점별로 보면 온산이 215.5㎜로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어 간절곶 186㎜, 장생포 172.5㎜, 울기 157㎜, 정자 136.5㎜, 매곡 124㎜, 삼동 113.5㎜, 두서 109.5㎜ 등의 순이었다. 23일 오후 7시에 호우주의보가, 오후 8시에 호우경보가 차례로 발효됐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오후 9시 30분에는 강풍주의보가, 24일 0시에는 울산 앞바다에 풍랑주의보도 발효됐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도 이어졌다.

23일 오후 10시 42분께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위양천 인근 도로를 지나던 차량 2대가 불어난 하천 급류에 휩쓸렸다.

차량 2대는 각각 형과 동생이 운전하고 있었는데, 동생은 가까스로 탈출했으나 60대인 형 A씨는 휩쓸린 차량과 함께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지점과 A씨의 집 주변 등을 수색하고 있다.

동구 현대미포조선 인근 방어진순환도로에는 토사가 유출돼 양방향 도로가 통제됐다.

남구 성암동 석유화학단지 한 야산에서도 토사가 인접 편도 2차로로 유출됐다.

이 밖에 울주군 온산읍 수질개선사업소 앞과 남구 선암동 개운삼거리, 북부순환도로 다운사거리에서 울산시교육청 방면 도로 등이 한때 침수돼 교통이 통제됐다.

남구 도심을 흐르는 여천천 수위가 불어나면서 하천 주변에 조성된 산책로는 물론이고, 상부 차도까지 일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울산소방본부에는 침수, 배수 지원, 차량 고립 등의 비 피해 신고가 44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이번 비로 인해 주택·상가 침수 21건, 도로 침수 12건, 토사 유출 5건 등의 피해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침수된 도로는 현재 대부분 물이 빠져 통제가 풀렸고, 유출된 토사는 새벽에 응급 복구를 완료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울산에는 24일 오전 0시 30분을 기해 호우경보가 해제된 후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다 현재는 그친 상태다.

강수량은 7.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울산은 흐리고 산발적으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25일에는 흐리고 비가 오겠고, 26일에는 오전부터 비가 시작돼 오후 9시께 그치겠다.

기상대는 26일 오후까지 30∼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아침 최저기온은 20.9도를 기록했고, 낮 최고기온은 26도로 예상된다.

밤까지 바람이 초속 7∼14m로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울산 앞바다에는 25일 오후까지 바람이 초속 8∼17m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2∼4m로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