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스와티니 교민 29명 귀국길…돌연 국경폐쇄 '아찔'

주말 남아공 교민 2명 더 출발…앞서 보츠와나 교민 7명도 한국행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웃나라 에스와티니에 있는 교민 29명이 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피해 귀국길에 올랐다. 주남아공 한국대사관(대사 박종대)에 따르면 남아공 교민 22명과 에스와티니 교민 7명이 이날 저녁 카타르항공(QR1368) 송환기를 이용해 한국행에 나섰다.

이들은 이튿날 오전 카타르 도하에 도착한 뒤 8월 2일 0시35분께 다시 QR858편으로 출발해 같은 날 오후 3시 반께 인천국제공항에 내릴 예정이다.

에스와티니 교민들은 육로로 남아공까지 오는 과정에서 당초 무사 통과하기로 한 오세오크 국경 검문소가 직원의 코로나19 감염을 이유로 전날 밤 12시를 기해 갑자기 폐쇄되는 바람에 출발 당일 급히 다른 경로인 젭스 리프 국경 검문소를 통해 돌아서 와야 했다. 에스와티니 내에서 이동은 김한기 에스와티니 한인회장이 수고하고 국경까지는 주남아공 대사관에서 이병철 무관, 전성민 서기관 등이 영접나갔다.

이 때문에 탑승전 집결지인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 주재 카타르대사관 앞에 예정보다 두시간 더 늦게 도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국대사관 측의 통사정에도 불구하고 카타르항공 버스는 에스와티니 교민들을 기다려주지 않고 떠나버렸다. 할 수 없이 박종대 대사와 이양호 참사관이 직접 요하네스버그 OR탐보 국제공항까지 가서 공항 차단 중인 경찰의 출입 허가를 얻었다.

이어 외교관 차량이기에 공항 내 인솔이 가능한 대사 차량의 에스코트로 일반 차량에 탄 교민들을 무사히 출국장까지 데려갔다.
남아공은 강력한 봉쇄령 때문에 송환기 탑승절차도 바로 공항에 모여서 하지 않고 송환기 관련 대사관 등에서 한 뒤 단체 버스로 공항으로 이동하게 돼 있다. 8월 1일에도 남아공 남단 케이프타운에서 교민 두 명이 KLM항공을 이용해 암스테르담을 거쳐 도하로 간 뒤 인천국제공항까지 가는 여정을 밟는다.

앞서 7월 28일에도 남아공 북쪽 인접국 보츠와나의 교민 7명이 수도 가보로네의 세레체카마 국제공항에서 에티오피아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