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방향 불만'…미디어재벌 머독 차남, 뉴스코프 이사 사임

머독, 회사 떠난 아들에 "미래에 더욱 잘되길"
월스트리트저널 등을 소유한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차남이 아버지가 세운 미디어 그룹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을 떠났다. 루퍼트 머독의 차남 제임스 머독은 뉴스 편집 방향에 대한 의견 불일치를 이유로 뉴스코프 이사직에서 사임했다고 1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제임스 머독은 전날 이사회에 보낸 서한에서 "뉴스코프 소속 매체가 발행한 특정한 콘텐츠와 그 밖의 다른 전략적 결정에 대한 의견의 불일치"를 이사직 사임의 이유로 들었다.

제임스 머독은 뉴스코프 회장인 아버지 루퍼트 머독과 폭스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형 라클란 머독과 정치적 견해가 달라 뉴스 보도 방향을 두고 자주 충돌했다. 제임스는 지난 1월 호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 뉴스코프 소속 매체들이 호주 산불이 기후변화에 미칠 영향을 왜곡 보도했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또 형 라클란이 경영을 책임진 폭스뉴스를 겨냥해 보도 방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수차례 공개 의견을 표명했다.

제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아버지와 달리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에 정치 자금을 대기도 했다. 루퍼트 머독과 라클란은 제임스의 결별 선언에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수년간 제임스의 노고에 감사해하고 있으며, 그가 미래에 더욱 잘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