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충주라도 시청 22㎜·엄정면 341㎜…15배 더 많은 비

"좁게 발달한 구름대 영향…3일까지 최고 200㎜ 더 내릴 듯"

"충주가 이렇게 큰 지역인 줄 몰랐어요"
2일 충북 북부지역에 '물 폭탄'이 떨어져 큰 피해가 발생하자 한 주민이 의아해하면서 한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오후 4시 기준으로 충주시청에서 측정된 하루 강수량은 22㎜지만, 차량으로 20분 거리의 북부권역에는 30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엄정면에 341㎜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산척면 338㎜, 소태면 305㎜, 앙성면 248㎜를 기록했다.
반면 주덕읍, 살미면, 수안보면, 대소원면, 용산동의 강수량은 10∼20㎜대에 그쳤다. 달천동(9㎜) 등 시내는 낮시간 햇빛도 보였다.

지역별로 강수량 편차가 큰 것은 충주에서도 북부권만 좁게 발달한 강수 구름대의 경계에 들었기 때문이다.

청주기상지청은 "오늘 폭우가 경기 남부와 충북 북부를 경계로 내렸는데 충주 북부권이 그 경계에 걸쳐 충주시내에서 조차 강수량 차이가 컸다"며 "기상관측 장비를 봐도 충주의 지역별 강수량 차이가 확연했다"고 설명했다. 계속된 장맛비로 하천과 계곡물이 불어나고 지반도 약해진 상태이지만 집중호우는 현재 진행형이어서 주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오후 3시께부터 다음 날인 3일까지 도내에 100∼200㎜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서다.

특히 도내 북부권은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고, 시간당 50∼80㎜의 폭우가 쏟아지는 곳도 있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