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고' 금호타이어, 새 도급업체 모집…11일까지 접수

법인통장 압류에 도급업체 계약 해지 등 해결 실마리 되나

금호타이어는 제조와 물류 등을 맡을 도급 운영업체를 11일까지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비정규직 노조의 법인 계좌 압류에 이어 도급 운영업체의 계약 해지 통보로 어려움이 가중하고 있다.

도급업체 6곳(물류는 2곳)은 지난달 말 경영난 등을 이유로 더는 도급을 맡을 수 없다며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광주와 곡성 공장의 제조(고무절단, 성능수리, 원자재 하역, 몰드, 스크랩 처리 등)와 물류(출하, 포장) 분야를 담당할 업체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도급업체 선정은 가격과 사업 및 운영능력을 평가해 우선 협상업체를 선정한 뒤 최종 계약한다.

새롭게 선정된 업체는 기존 관련 설비와 시설물을 사용할 수 있으며 계약 기간은 9월부터 연말까지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의 적자 지속 등으로 도급물량이 줄어들고 있고 기존 업체도 경영난으로 손을 놓은 상황에서 새로운 도급업체가 얼마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법인 계좌 압류 문제나 비정규직 노조가 요구하는 정규직 논의가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노사 갈등만 장기화할 우려도 나온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직원 수만 600명이 넘는 도급업체가 계약 해지를 요구한 만큼 새 업체 선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며 "비정규직 노조와의 협의는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노조는 금호타이어를 상대로 법원에 채권 압류와 추심 신청을 해 지난달 30일 법인 계좌를 압류했다. 도급 형태로 근무해 온 이들은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1심 승소를 근거로 임금 차액과 이자 등 204억원을 압류했다.

금호타이어는 법인 통장이 압류되면서 직원 휴가비, 현장 수당 등을 지급하지 못하고 자금 운용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사 측은 비정규직 노사 특별협의체를 통한 문제 해결을 제안했지만, 노조 측은 정규직 전환 논의가 먼저라고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