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초섬이 목숨보다 소중하냐" "억울함 풀어달라" 청원 잇따라

시장 사퇴 촉구 청원인 "정확한 人災"…실종자 딸 "낱낱이 밝혀달라"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와 관련해 이재수 춘천시장의 사퇴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8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춘천 의암호 사고에 대하여 춘천시장의 사퇴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있다. 청원인은 "이번 사건은 정확한 인재(人災)"라며 "소양댐과 의암댐 수문 개방으로 물살이 평소보다 10배가량 빠름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작업을 진행하게 했으며 설상가상 휴직 중이던 공무원도 현장으로 출동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물살에 강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인데 이런 서글프고 화나는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그 누구의 지시도 없었다는 황당한 뉴스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그렇다면 춘천 행정 수반인 이재수 시장님이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며 "16억짜리 인공 수초섬이 사람 목숨보다 소중합니까?"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50일 된 아기를 뒤로한 채 육아휴직 중에 업무를 위해 달려 나간 아버지는 무슨 연유로 아직 소식이 없느냐"며 "관계자 모두 폭탄 돌리기를 한다면 결국 춘천의 최고 책임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을 실종자의 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고인이 되신 분들이 억울하시지 않도록 나라에서 (진상을) 낱낱이 꼭 밝혀달라"며 청원했다.

청원인은 "아빠는 나이에 비해 젊고 건강한 편이었으며 책임감이 너무 강해 몸도 사리지 않았다"며 "강을 보니 흙탕물의 물살은 너무 거세고 수문까지 열려 있었는데 그 상황이 조그마한 배를 타고 들어가 일을 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썼다. 이어 "수문이 열리면 집 한 채도 빨려 들어갈 정도라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작업을 한 게) 말도 안 되고 너무 억울하다"며 "시에서 시킨 짓이 아니라면 누가 뛰어들겠느냐"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아빠의 억울함이라도 꼭 풀어드리고 싶다.

우리 아빠 살려놓으세요"라며 끝을 맺었다. 두 청원은 현재 사전동의 100명을 훌쩍 넘어 곧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6일 오전 11시 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7명이 실종돼 이날 현재까지 1명이 구조되고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3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