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유력 경제지 정간…'코로나19 피해 축소' 주장 인터뷰 탓"

이란에서 유력 경제지로 꼽히는 '자하네 사나트'가 당국의 명령으로 정간됐다고 이 신문의 모하마드레자 사디 편집국장이 10일(현지시간) 국영 IRNA통신에 말했다.

사디 편집국장은 "10일 이란언론위원회에서 당분간 신문 발행을 중단하라는 연락을 전화로 받았다"라며 "9일에 내보낸 인터뷰 때문이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IRNA통신은 문제가 된 인터뷰가 어떤 내용인지 특정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란 언론인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날 이 신문이 보도한 전염병 전문의인 모하마드레자 마붑파르 박사의 인터뷰를 지목했다.

마붑파르 박사는 이 신문에 "이란 보건부가 발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의 수는 실제의 5%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대로라면 이란의 실제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660만명, 사망자는 약 37만명에 달한다.

또 이란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처음 인지한 시점이 공식 발표인 2월 19일보다 이르다면서 정부가 2월에 있었던 총선과 이슬람혁명 기념일을 치르기 위해 발병 일자를 일부러 늦췄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란 보건부는 마붑파르 박사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자하네 사나트 신문은 2004년 창간됐고 논조가 개혁 성향으로 분류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