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운용·사마란치 등 세계태권도 명예의 전당에 첫 헌액

세계태권도연맹, 이대순·정국현·천중 등 초대 헌액자 5명 발표
올해 소피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는 코로나19로 취소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으로 발전시킨 고(故) 김운용 세계태권도연맹(WT) 초대 총재와 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WT 명예의 전당 첫 헌액자로 이름을 올렸다. WT는 11일 김운용 전 총재와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을 포함한 5명의 WT 명예의 전당 초대 헌액자를 발표했다.

WT 명예의 전당은 태권도 경기, 특히 올림픽 태권도의 발전에 기여가 특별한 선수와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선수·임원·평생공로 부문으로 나눠 선정한다.

WT 명예의 전당 위원회에서 추천한 헌액 대상자를 놓고 WT 집행위원회가 지난 6월 전자 투표로 선정한 뒤 이날 공식 발표했다.
평생공로 부문에는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으로 만드는 데 기여가 가장 컸던 김운용 전 총재와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이 선정됐다.

IOC 부위원장으로도 활동한 김운용 전 총재는 세계태권도연맹과 국기원을 설립하고 태권도 세계화를 이끌었으며, 1994년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공을 인정받았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은 1988 서울올림픽부터 태권도를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한 데 이어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임원 부문 헌액자로 선정된 이대순 전 WT 부총재는 아시아태권도연맹 총재, 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 등을 지내면서 태권도 발전에 헌신해 왔다.

선수 부문에서는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를 달성한 우리나라의 정국현 WT 집행위원 및 태권도진흥재단 사무총장과 2000년 시드니·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천중(중국)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조정원 WT 총재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다섯 분은 모두 올림픽 태권도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하신 분들"이라며 "이번에 그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WT는 애초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를 오는 10월 14∼18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소피아 대회 개최가 취소되면서 헌액 행사는 2021년 가을 중국 우시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열기로 했다.

소피아 대회 개최 취소는 10일 화상으로 개최된 WT 임시 집행위원회에서 결정됐다.
집행위원회는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는 가운데 청소년 선수들과 임원들의 안전을 위해 올해 대회는 취소하기로 했다.

2022년 세네갈 다카르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청소년대회는 다카르 하계유스올림픽이 2026년으로 연기되는 바람에 2022년 이후에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집행위원회는 2022년 청소년대회 개최지를 올해 대회를 치르지 못한 소피아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올해 청소년대회 때 개최할 예정이었던 WT 집행위원회와 총회는 화상으로 열릴 예정이다.

10월 5일 집행위원회에 이어 6일 총회를 개최키로 했으며, WT 총회가 화상으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11월 멕시코 칸쿤에서 열릴 예정인 그랑프리 파이널은 10월 집행위원회에서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집행위원들은 WT 본부의 경기도 고양 이전 논의를 끝으로 회의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