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주택시장 안정 때까지 대출규제 위반 점검"(종합)

금융협회장들, 코로나 대출 만기 재연장 필요성 공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주택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대출 규제 위반 여부를 점검하는 등 시장 교란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협회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주택시장 안정 대책의 금융 부문 조치가 일선 창구 등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돼 의도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은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가계대출 급증세에 일부 우려도 표했다.

이날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7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9조원 급증했다. 그는 "가계대출이 9조원 정도 늘었는데 이 중 절반이 주택담보대출, 나머지 절반이 신용대출"이라며 "주택담보대출은 잘 관리되는 것 같지만 신용대출이 늘어난 부분이 많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 신용대출 성격이 경제 사정 악화 때문인지, 주식투자용인지, 부동산 투자용인지는 알 수 없다"며 "코로나 상황에서 금융협회장들에게 돈을 풀어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이라 신용대출을 억제하면 상충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전세대출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서는 8월 상황을 봐서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인지, 실수요인지, 투기용인지 하는 것을 파악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협회장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코로나19 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금융지원 노력을 지속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참석했다.

협회장들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지속하는 만큼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의 연장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금융권은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방침에 따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대출 원금 상환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 상환도 유예했다.

연장·유예 기한은 9월 말이다.

참석자들은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한 금융권 역할도 논의했다.

협회장들은 뉴딜 펀드 등의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면 업계와 동참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의 금융업 진출과 관련한 상생·협력 방안도 의제였다. 은 위원장은 금융당국, 금융권, 빅테크 등이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민관합동 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고, 협회장들은 논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