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참위, '가습기살균제 원료 제조' SK케미칼 본사 현장조사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조사하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가습기살균제 원료 물질을 제조한 SK케미칼 본사에서 13일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사참위 소속 조사관 10여명이 경기 성남에 있는 SK케미칼 본사에서 실지조사에 들어갔다. 사참위는 가습기살균제 원료로 사용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제조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사참위는 필요할 경우 SK케미칼 관계자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진술 조사도 할 방침이다.

사참위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는 없다"면서도 "SK케미칼의 PHMG 공정 과정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참위에 강제수사권이 없어 조사 대상자가 사참위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할 수 있다"며 "거절 사유가 정당하지 않을 경우 관련 법에 따라 과태료 처분 등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참위는 '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업무 수행을 위해 출입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장소에 출입해 장소, 시설, 자료나 물건에 대한 실지조사를 할 수 있다.

앞서 사참위는 피해자들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애경산업과 가습기살균제 피해 등급을 결정하는 환경산업기술원을 대상으로 실지조사를 벌였다. SK케미칼 측은 "사참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인명 피해를 낸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인 PHMG와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을 공급한 회사다.

지난해 검찰은 SK케미칼 홍지호(69) 전 대표 등 임직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기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