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직접 참여하면 긍정적인 효과 크다"

"사업비 절감 등 효과…재생에너지 확산 선도 역할"

한국전력은 13일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면 국가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이날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발의된 전기사업법 개정안에 관한 영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한전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직접 참여하면 자금 조달 역량을 활용해 사업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에서 사업역량을 쌓아 해외사업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장점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한전은 "민간에서 우려하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 하락, 망 중립성 훼손 등은 향후 입법 과정에서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송갑석 의원은 한전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시설을 직접 운영하면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한전은 2001년 전력 산업구조 개편과 함께 발전과 전력 판매를 동시에 할 수 없게 됐다.

재생에너지 사업에도 SPC 등을 통해 제한적인 범위에서 우회적으로 참여해왔다. 이에 앞서 한전은 별도 배포한 설명자료에서도 "신재생발전에 직접 참여하면 공동접속설비, 발전사업단지 등 인프라 구축으로 민간 중소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의 사업성이 개선된다"며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해상풍력 공동접속설비의 경우 한전이 투자 비용을 공동부담함으로써 민간 부분의 원가가 줄어 민간사업이 활성화되고, 한전이 신재생 발전사업 실적을 확보하면 국내 연관 중소기업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동반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전은 또 "기술력과 자금 조달 역량 등을 활용한 발전 원가 절감으로 한전의 재무 상태가 개선되고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흡수함으로써 주주, 전기소비자 등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전력 구매량 전망에 대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전믹스는 원전 이용률이 소폭 상승하고 석탄은 작년과 유사하거나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재생 의무이행(RPS) 비율이 매년 1%포인트씩 높아짐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은 연간 3천억∼4천억원이며, 내년에는 RPS 비율이 7%에서 9%로 상향되는 만큼 관련 비용이 더 발생할 것으로 한전은 내다봤다. 한전은 "신한울 1호기는 올해 10월 상업 운전을 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직 시운전은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