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의원급 병원 433곳 휴진…치료받으러 온 시민 발길 돌려

대구시 "병원 이용 불편 민원 쇄도하지 않아, 큰 혼란 없을 것"
대한의사협회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해 집단 휴진에 들어간 14일 대구는 의원급 의료기관 400여곳이 문을 닫았다. 대구시에 따르면 8개 구·군 의원급 병원 1천858곳 가운데 전날 휴진을 통보한 곳은 23%가량인 433곳이다.

실제 이날 외과, 내과, 비뇨기과 등 병원들이 층마다 들어서 있는 수성구 한 건물 1층 엘리베이터 입구 벽면에는 여름휴가를 이유로 휴진을 알리는 안내문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이 건물 5층 한 외과병원을 찾아가 보니 간호사로 보이는 직원 1명이 있었지만, 실내 불은 꺼져 있었다. 이 건물에 있는 병원 외에 휴진에 들어간 또 다른 병원에서는 치료를 받으러 왔다가 뒤늦게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발길을 돌리는 시민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날 오전 대구시 콜센터 등에는 병원 운영 여부를 문의하는 시민 전화가 평소보다 많이 걸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시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홈페이지에 이용 가능한 병·의원을 사전에 알아볼 수 있도록 안내문을 올렸다. 대구시 관계자는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은 정상 운영 중이며 보건소에서도 일반 진료를 하고 있다"며 "병원 이용 불편에 따른 민원이 쇄도하고 있지는 않으며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