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피해 전남 구례서 의협 총파업 대신 '무료 의료봉사'(종합)

구례·순천의사회 주야간 천막 진료…전남대 의료봉사단도 손 보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총파업에 들어간 14일 폭우 피해를 본 전남 구례군에서는 파업 대신 무료 의료 봉사가 이뤄졌다. 구례군의사회는 이날 구례군 오일시장 상인회 사무실 앞에서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구례에 소재한 4개 의원에서 4명의 의사가 참여, 일반 진료는 물론 자신의 전문 진료 분야인 재활의학, 안과 진료 등을 하거나 현장에서 투약 조치를 했다.

이들의 의료봉사는 이날부터 16일까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또 구례군 의사회 소속 의사 대부분이 정상 진료하기로 했다.

수해 지역은 장티푸스 등 수인성 질병과 식품 매개 감염병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

인근 지역인 순천시 의사회에서는 오는 20일까지 야간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일과가 끝난 뒤 현장으로 달려와 오후 7∼10시 사이 구례제일교회 교육관에서 야간 진료를 한다.

의사 4명을 포함한 10명의 의료진이 일반진료와 내과, 한의과, 외과 등의 진료를 본다.
전남대학교병원 의료봉사단도 전날부터 손을 보탰다. 의사 13명을 포함한 30여명의 의료진은 이날 오전 구례군 오일시장 상인회 사무실 앞에서 외과와 피부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의 전문 진료를 제공하는 의료 봉사를 했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전국적으로 집단휴진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봉사활동과 정상 진료에 함께해 주신 의료계에 감사드린다"며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의협은 정부가 추진하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설립, 비대면 진료 도입 등에 반대하며 이날 총파업에 들어갔다.

전남에선 1천136개(종합병원 24·중급병원 79·요양병원 90·의원 943) 병원 가운데 의원급 동네병원 25∼30%가 휴진했다.

광주는 종합병원 23곳·중급병원 81곳·동네 병원 955곳 중 동네병원 230여개가 휴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연합뉴스